업무능력이 우수해 고졸 계약직에서 본사 정규직으로 발령받았는데 사지로 몰려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에서 우수 여직원이 육아휴직후 복직했으나 사측의 차별대우를 견디다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육아휴직은 문재인 정부가 저출산대책의 하나로  강력히 추진하는 정책이다. 그런데 국내 1위 카드사에서 육아휴직을 했다 복직한 직원에 대해 담당업무를 바꾸고 낮은 직무 평점을 매기는 등 차별이 심해   여직원이 스스로 본사에서 센터로 발령을 자청했다고 한다.  신한카드측은 "내부 조사결과 직장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만 내놔 비판이 일고있다.  

14년간 신한카드에서 근무했다가 2014년 5~9월 육아휴직을 신청한 여직원 A씨가 지난해 4월 목숨을 끊었다. 수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한 뒤였다.

지난 5월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육아 휴직자 왕따 및 인사차별로 자살하게 한 **카드 조사 및 관련자 처벌/ 육아 휴직자 차별 방지 법률 제정을 청원합니다' 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육아휴직을 하는 것은 사람이 죽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 잘못을 저지른 겁니까? 아이를 낳고서도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죽어도 되는 대단한 욕심을 부린겁니까, 이렇게 육아휴직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재발방지를 위해 **카드에 대한 조사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7월 시행된다는 직장 내 왕따 방지법으로는 육아 휴직 후 인사 차별을 방지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어 육아휴직자를 차별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청원한다고 했다.

현재 **로 수정된 **카드사는 다수 언론에 의해 신한카드로 지목됐다. 
14년 간 신한카드에서 근무한 김씨(43세)는 2000년 고졸특채 계약직으로 카드사에 입사 한 후 대졸직원 못지않은 업무능력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며 근속 10년이 되던 2010년 본사 발령까지 받았다.

그러나 2014년 5월부터 9월까지 육아휴직 신청 후 복직 하니 기존 맡아 온 '카드심사' 업무가 아닌 '자동차 대출업무'가 주어졌다. 김씨는 이후 입사 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C등급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후 김씨가 센터 발령을 자청하고 센터 업무를 시작하자 후배였던 사원이 대리직급이었던 김씨를 6개월 간 교육하고 업무 지시를 내렸다.

파견직 직원을 해고하는 일도, 악성 민원 대처도 김씨에게 주어졌다. 가족들과 대화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과 왕따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가 오갔다. 2015년 1월 김씨는 정신과를 찾아 회사때문에 목숨을 끊고싶다는 내용을 호소하고 결국 지난해 4월, 목숨을 끊었다.

국민청원 누리집 갈무리
국민청원 누리집 갈무리

신한카드는 내부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입장이며, 파견직 직원 해고 업무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측 입장과 달리 근로복지공단은 올 4월 김씨를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복직 후 근무장소 및 직무 변경 △정신과 의무기록에 업무 관련 애로사항 호소 △업무 체계 불만과 갈등으로 업무상 스트레스 호소 △낮은 인사 고과를 지속적으로 받고 승진에서 누락된 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자살에 이르렀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 여직원의 죽음과 관련, 본지는 신한카드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청와대 청원에는 22일 오후 5시 20분현재 2267명이 동의를 남겼다. 청원마감은 6월12일이다.

한편 오는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부당한 업무지시, 괴롭힘, 따돌림, 폭언 등을 당했을 경우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피해자의 근무 장소를 변경하거나 유급휴가 등을 줘 심신안정에 도움을 줘야한다. 다만 가해자가 사용자일 경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직접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신고 또한 실명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2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번 신한카드 육아휴직 후 따돌림 자살 사건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이 모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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