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사이에서 '블랙컨슈머'는 없는 단어
Bad consumer(나쁜 소비자), Rude consumer(무례한 소비자), Horrible consumer(몹시 나쁜 소비자) 등으로 대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 A씨는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사건을 토로했다. 고객센터에 제품 관련 문의를 했을 뿐인데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라는 말을 들어 기분이 안좋았다는 내용이었다. 한참을 듣던 친구는 A씨에게 '블랙컨슈머'가 인종차별적 발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블랙컨슈머가 '악성 소비자', '악덕 소비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안좋은 의미로 블랙컨슈머를 사용했다가는 자칫 인종차별 논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본보 기자는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영어 강사 존 발렌타인 씨에게 해당 내용을 질문했다. 그는 "(나는 악성 소비자를 말할 때)블랙컨슈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어 원어민들 사이에서 그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블랙(black)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지칭하곤 하며, 블랙프라이데이, 블랙아웃, 검은 눈, 검은 잉크 등의 단어가 있으나 모두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 발렌타인 씨는 "소비자는 사람으로서, '블랙 컨슈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쇼핑객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블랙 컨슈머에 대한 정확한 영어 번역은 따로 없지만, 나라면 '문제있는 소비자(problem consumer), Bad consumer(나쁜 소비자), Rude consumer(무례한 소비자), Horrible consumer(몹시 나쁜 소비자) 등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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