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즙·화장품 이상 無...결과 전 환불 진행”
“소비자 지적한 경영 시스템 전반 개선”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호박즙 논란으로 다수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던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경영에서 손을 뗀다.

부건에프엔씨는 20일 오전 “임 상무는 7월 1일자로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면서도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임 상무는 사임 전까지 6월 한 달 간 소비자 간담회를 열고 고객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쇼핑몰 '임블리'의 모회사인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화장품·호박즙 제품 안전성과 향후 대책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쇼핑몰 '임블리'의 모회사인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화장품·호박즙 제품 안전성과 향후 대책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부건에프엔씨는 호박즙 이물질 논란으로 야기된 다양한 제품 관련 소비자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 제품 흡입구에서 곰팡이로 의심되는 이물질에 대해서는 “제조사 측 폐기 1건, 고객 폐기 2건 등으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서도 고객이 갖고있던 해당 제품과 동일한 박스에 있던 제품을 수거해 영천시보건소 위생과와 코티티(KOTITI)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5월 초에는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영성 교수 연구팀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호박즙, 블루베리즙, 블쑥즙 제품에 대한 곰팡이 배양 시험을 의뢰했다.

시험 결과 모두 “제품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부건에프엔씨는 소비자 제보 후 4월 3일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2018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판매된 87,627개 박스(낱개 2,628,810개) 전액 환불을 진행했었다.

부건에프엔씨는 “상온에서 개봉된 상태로 진행된 시험에서 호박즙 제품의 패키지 입구와 마개 부분에서는 배양 시험 2주간 곰팡이가 일체 발생하지 않았고 미생물 배양 용기에서는 제품 개봉 5일 경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생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험을 주관한 신한대 김영성 교수는 “소비자가 제보한 사진 속 호박즙 제품 마개 부분의 이물질은 곰팡이로 추정되지 않으며, 실험실에서 5일 만에 배양된 곰팡이와 유형 및 포자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다”는 소견을 전했다. 김 교수는 “개봉 상태에서 5일 후 곰팡이가 생성된 것은 호박즙 제품이 저온처리 방식으로 생산됐고, 원재료가 좋으며, 방부 처리가 없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건에프엔씨는 “호박즙 제품은 품질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지난 1년간 판매된 모든 호박즙 제품에 대한 환불은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조치였을 뿐 제품 자체는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품 카피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 진단을 통해 지난 1년간 판매한 2,580여 종의 제품 디자인 모두를 점검했고 앞으로 자체 검열 기준 강화와 우수 디자인 인재 확보 등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동대문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 체계를 정착시키려 노력했으나 강요한 측면도 있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동대문 협력업체에 사과했다.

소비자 문의, 불만 접수에 대한 적절한 응대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재발방지를 위해 직무 재교육, 제품 출고 시스템 정비,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및 인력 확충 등으로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피부염증 등의 의혹이 제기된 블리블리 화장품 및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을 4월 26일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가 5월 8일 통보됐다며, “모든 제품에서 중금속(납, 비소, 수은, 안티몬, 카드뮴, 니켈), 디옥산, 메탄올, 포름알데히드 등 14종의 유해물질과 곰팡이 원인균이 일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인터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화장품 시험·검사기관으로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부건에프엔씨는 “모든 블리블리 화장품 제품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나투젠 등이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전 제품은 시판 전 공인 검사기관으로부터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면서 “당사 물류보관 시스템과 설비는 외부 기관에서 시행한 현장 조사에서 ‘이상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시험 결과 전, 소비자가 불안해했던 블리블리 인진쑥 에센스와 인진쑥 밸런스 샤워필터 제품의 경우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미개봉 3개월 제품까지 환불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4월 2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된 환불 건은 총 5,6000건이다.

부건에프엔씨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 결과 전 환불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블리 제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인스타그램 상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며 “안티 계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전하면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건에프엔씨는 그간 소비자들이 지적했던 제품 기획, 생산, 유통, 고객 관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식품 부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패션, 화장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보상 기준을 마련하는 외북의 객관적인 중재기구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그간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렸던 점, 걱정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전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