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전환’ LGU+, 삼성과 손잡고 보안분야 진출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라이벌 LG와 삼성 계열사가 동맹을 맺어 사업을 추진한다니  ‘오월동주’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왼쪽부터) 에스원 육현표 사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왼쪽부터) 에스원 육현표 사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삼성과 손을 잡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보안 시장 1위 에스원과 손잡고 통신-보안 융복합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LG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합종연횡이라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일 에스원과 통신-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B2B 영역에서의 통신 상품과 보안 서비스간의 결합을 추진하고 B2C 부문 에서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은 과거에도 일정 부분 협력을 해왔지만, 이번 업무 협약 발표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와 달리 별도의 보안 자회사가 없는 상태다. 통신업계에서 총력을 기울이는 5세대(G) 구축에 있어서 보안은 최우선 과제다. 모바일 중심의 LTE 망과 달리 5G 망은 모든 사물들이 사람과 네트워크로 연결되므로 보안이 더욱 중요하다.

5G는 자율주행, 금융, 원격의료, 공장과 연결돼 사회 안전과 연관이 깊어 통신사업자들이 보안 투자를 강화해야하는 형편이다.

이미 SK텔레콤은 보안전문기업인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연달아 인수해 융합보안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KT도 자회사인 KT텔레캅과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 개발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통3사중 LG유플러스만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TE망에 이어 5G망까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안성 논란과 함께 불매 운동도 일어났다. 당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까지 나서 통신 3사에게 국산 장비 도입을 강조, 간접적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만류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물리보안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과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에스원은 LG유플러스의 각 사업장에 보안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과거 에스원은 SK텔레콤이 가장 긴밀한 협력 파트너였지만, ADT캡스와 SK인포섹이 SK텔레콤으로 인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SK텔레콤은 자연스럽게 ADT캡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게되는 구도다.

물리보안 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의 주요 고객들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이 서비스 품질보다는 가격을 가장 중요시하는 만큼 통신사와 협력해 할인 상품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통신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에스원 또한 전통적 물리보안을 넘어 융합보안 사업을 강화 중인 만큼 새로운 파트너로 LG유플러스를 선택한 것이다. 에스원은 LG유플러스를 통해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와 양질의 통신 품질을 제공받게 된다.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 전병욱 전무는 “국내 물리 보안 시장 1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LG유플러스의 다양한 솔루션을 융합해 차별적인 보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며 “향후 5G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에스원 보안사업부장 권영기 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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