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정부 계획, ‘리터당 70~100원 더 저렴’ 못 미쳐”
“대도시 알뜰주유소 진출 낮아, 보급 늘려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정유사 주유소보다 휘발유를 저렴하게 판매하고자 8년 전 알뜰주유소가 출범했다. 그러나 첫 취지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알뜰주유소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알뜰주유소 (사진= 뉴시스 제공)
알뜰주유소 (사진= 뉴시스 제공)

1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알뜰주유소 중 오피넷 판매가격조회가 가능한 곳은 작년 12월말 기준 1,158개소다. 전국 주유소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입 초기 목표인 점유율 10%는 도달한 상태다. 그러나 지역별 알뜰주유소 현황을 보면 인천 내 전체 주유소 중 알뜰주유소 점유율은 약 1.2%로 전국에서 보급률이 가장 낮다. 서울, 광주 또한 각각 2.6%, 2.9%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방 도시의 경우 세종시는 6.3%, 제주지역은 17.7%로 나타났다.

대도시에 알뜰주유소 진출이 낮은 까닭은 높은 임대료, 주변 물가 등으로 추측할 수 있다. 대도시 소비자들은 지방도시 소비자들보다 알뜰주유소 이용이 어려운 점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알뜰주유소는 판매 주체에 따라 △자영 알뜰주유소 △도로공사 EX-알뜰주유소 △농협 NH-OIL로 구분할 수 있다. 2015년~2018년 4년간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을 보면 각 판매주체별로 가격 차이가 뚜렷했다.

도로공사 EX-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은 약 1,271원/ℓ(휘발유)였으나 전체 알뜰주유소 중 약 51%를 점유하고 있는 농협 NH-OIL의 평균 가격은 약 1,476원/ℓ(휘발유)으로 EX-알뜰주유소에 비해 약 16.1%가 더 비쌌다. 농협 NH-OIL은 정유사주유소 가격과 비교해도 차이가 미미하다.

2013~2017년 알뜰주유소와 정유사주유소의 가격차는 32.1원/ℓ으로 크지 않았다. 판매가격 차이 또한 같은 기간 32.1원/ℓ으로 정부가 알뜰주유소 도입 당시 구상한 ‘리터당 70~100원 더 저렴한 가격’이라는 계획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유가격 하락에도 알뜰주유소가 정유사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알뜰주유소는 가격경쟁 유도 및 가격을 견제하고, 대량구매 및 저렴한 공급가격 혜택 등을 정유사 주유소보다 소비자와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가격인하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당국에 다수의 대도시 소비자들도 알뜰주유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도시권 알뜰주유소를 많이 보급해 가격할인 파급 효과를 꾀해야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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