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경단녀 없는 일터에 도전하는 기업들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여성)’이라는 말이 통상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 둔 경단여성은 200여만 명이다. 대부분 30-40대로, 재취업까지는 평균 8.5년이 걸린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경단여성을 재고용하거나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세제지원 혜택을 강화하고, 여성고용 우수기업에 대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퇴근 시간 엄수, 육아 휴직기 대체 인력 채용 등 여성을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도 직장 선택에 있어서 경력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우먼컨슈머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주제로 경력단절 없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취재했다.<편집자 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박우선 기자] 스타벅스가 이땅에 상륙한지 20주년이 됐다. 정확히는 1997년 설립된 후 2년이 지난 1999년 첫 매장 문을 열고 소비자를 맞이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스벅 TV를 개국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플라스틱 대란 이후 종이빨대와 빨대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리드컵을 도입하면서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벅스, 내부 직원에게는 어떤 복지제도를 펼치고 있을까.

여성 직원 및 여성 관리자 비율, 모두 80%인 스타벅스

현재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파트너급 이상 여성직원은 전 직원의 80%에 가깝다.  전체 관리자 중 여성관리자 비율 또한 80%에 달한다. 여성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인 셈이다.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젊은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회식문화는 파트너 단합 프로그램인 ‘스토어 어택’으로 진행된다. 파트너 간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며 늦은 밤 매장 영업이 끝나는 관계로  대부분 식사 위주의 자리로 이루어진다.

육아휴직 및 자녀 돌봄과 관련, 스타벅스는 2017년부터 육아휴직을 최대 2년까지 허용해  직원이 영아기 자녀 돌봄에 온전히 전념한 후 복직할 수 있도록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비맘 휴직 제도’를 통해 임신이 어려운 파트너에게 심리적, 육체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임신한 파트너에게는 기간 제약 없이 ‘출산 전 휴직’을 통해 건강과 태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신한 파트너에게는 축하 선물 패키지를 제공하며, 본인 또는 배우자가 임신했을 때는 관련 서적과 태교를 위한 물품을 임신 선물 패키지로 제공한다. 출산한 파트너에게는 기장미역과 한우 1kg, 유기농 유아복으로 구성된 선물 패키지를 지급한다.

시설위탁아동 돌보미 봉사활동 중인 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들 (사진= 스타벅스 제공)

직장 여성이 가장 우려하는 '경력단절', 방지에 역점둬

스타벅스는 업계 최초로 ‘열린 채용’을 통해 전직 우수 여성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3년 9월, 여성가족부와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출산, 육아 문제 등으로 퇴사한 스타벅스 전직 점장 및 부점장 출신 여성인력에게 스타벅스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다시 복귀한 리턴맘이 124명에 이른다.

리턴맘 바리스타는 주 5일, 하루 4시간씩 정규직 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상여금, 성과금,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혜택과 인사제도를 적용받고 있다. 본인이 원한다면 하루 8시간씩 전일제 근무 전환도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연 4회 리턴맘 바리스타를 모집하고 있다.

육아휴직 하는 파트너들의 업무 공백에 회사측은 어떻게 대응할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의 경우 바리스타 상시 채용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여성리더십 개발을 위해 복직한 리턴맘들을 대상으로 근무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부부·육아문제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장기 휴가 사용 후 복귀하는 워킹맘 임직원에게는 재교육을 실시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함께 학사학위 취득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면서 파트너들이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사학위 취득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첫 학기는 학자금 전액을,  2학기부터는 평균 B학점 이상을 취득하는 모든 파트너에게 ‘스타벅스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스타벅스 파트너 중 전문대졸 및 고졸학력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입학자들은 회사의 지원을 받아 한양사이버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잡 페어에 참여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안내하고 있는 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 (사진= 스타벅스 제공)

유동 근무제, 탄력적으로 근무 가능

스타벅스는 상시채용을 하고있으며  성별, 학력, 나이 등을 보지 않는다. 갓 입사한 파트너는 평균 5시간 로테이션 근무를 통해 업무를 익히게 되고, 이후 평가와 면접 등을 통해 슈퍼바이저, 부점장, 점장 등으로 진급하게 되고 근무 시간이 늘어난다. 하루 몇 시간, 어떻게 나눠 일하고 있을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모든 파트너는 (주말 포함) 주 5일 근무하고 있으며 직급별로 근무시간은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바리스타 파트너는 하루 5시간, 수퍼바이저 파트너는 하루 7시간, 부점장 이상 파트너는 하루 8시간 근무한다. 리턴맘 바리스타의 경우 주 5일, 하루 4시간을 근무한다.

관계자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파트너는 오픈, 미들, 마감 등 시간을 나눠 매장 스케줄에 따라 탄력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장기근속 파트너 75.2%는 여성
매장에서 본사로 이동 가능할까...

스타벅스에서 10년 이상 근속한 파트너 중 75.2%가 여성이다. 이들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복직한 비율은 2017년 기준 82%로 매우 높다.

매장 바리스타가 본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파트너는 매장에서의 근무경험이 있는 파트너”라면서 “그만큼 매장에서의 현장경험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아문제로 퇴사 후 복귀...회사 돌아왔을 때 자신감 생겨”

스타벅스 건대스타시티점 장미란 부점장 (사진= 스타벅스 제공)

현 스타벅스 건대스타시티점 장미란 부점장(38)은 2004년 스타벅스에 입사해 점장의 꿈을 키워갔다. 점장으로 경력을 쌓던 중 직장 동료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이후 육아문제로 2013년 8월, 퇴사해  3년 반을 육아에 전념하다가 2017년 3월 리턴맘 바리스타로 복귀했다.

장미란 리턴맘 부점장은 “육아를 위해 퇴사를 결심했을 때의 상실감이 너무 컸다. 나만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해왔던 내 노력들, 경험들 다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 부점장은 “다시 회사로 돌아왔을 때, 자존감이 생기고 나를 다시 찾은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를 자랑스러워해서 좋다”고 말했다.

현재 장미란 부점장은 집 근처 매장에서 하루 4시간 근무하며 일과 가정 모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직장 근무를 누구보다 알차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면서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해준 회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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