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그룹 매출 60% 차지했던 주력 계열사...시장 나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 김아름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 김아름내)

금호산업은 15일, 회사의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연간 매출 중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였지만 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산업은행은 같은 날,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즉시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공개한 자구계획안에는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즉시 매각한다는 내용과 함께 인수합병(M&A)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여야하며 자회사에서 별도로 매각해서는 안 된다. 인수자 요청시 별도로 협의하고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이 포함돼있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 조건으로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 항공 지분을 담보로 5천억 원의 규모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M&A 종결 시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현 대표이사가 경영한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됐다. 그동안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졌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고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광주택시,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현 금호고속) 창업 이후 1988년 아시아나항공을 취항하면서 건설, 항공, 육상운송, 레저, IT사업부문까지 확대됐다.

지난 2002년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취임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무구조 악화로 그룹은 인수했던 대우건설, 대한통운을 되팔고, 금호타이어 등을 매각했다. 계속되는 재무건전성 위기로 2009년에는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내줬다. 아시아나항공 창사 31년을 맞이한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그룹과 다른 방향을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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