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버도 적자...쿠팡 작년 적자 1.1조원, 매출 4.4조 사상 최대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신산업은 초기에 적자를 내곤 한다. 대규모 적자가 났다고 해서 사업전망이 흐린 건 아니다. 국내뿐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로켓배송 셀렉션 증가 (사진=쿠팡 제공)
로켓배송 셀렉션 증가 (사진=쿠팡 제공)

세계최대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우버는 지난주 뉴욕증시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기시작했는데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100억달러를 넘는다. 그렇지만 상장시 시가총액은 최대 1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위기업 쿠팡도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5년간 누적적자는 3조원에 달하지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말까지 두차례에 걸쳐 20억달러( 2조2500억원)를 투자했다.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손실을 물류 인프라를 위한 예정된 손실로 보고 쿠팡에 힘을 실어줬다고 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체로서 택배서비스의 생명인 빠른 배송과 물류기반 구축을 위한 선 투자로 보는 셈이다.

쿠팡이 15일 발표한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1.7% 늘어난 1조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1조1130억원으로 확대됐다.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12개였던 전국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총 37만평, 축구장 167개 크기의 물류 인프라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핵심 시설이다. 지난해 쿠팡은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했다.

쿠팡 로켓배송이 시작된 2014년 5만8000종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는 지난해 500만종으로 늘어났다. 대형마트의 5만종과 비교하면 100배 더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애플, 아모레퍼시픽, 레고 등 인기 글로벌 브랜드와 직접 거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작년에는 특히 가전 및 디지털 제품 판매 신장률이 두드러졌다"면서 "가전 및 디지털 제품군은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약 38만 종으로 성장했고 매출도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출시 12주 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김범석 대표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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