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대·40대 취업자 25만명↓...60세이상 34만6000명↑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지난 2년간 일자리 만들기에 정부가 53조원의 재정을 퍼부은 결과 3월 취업자 수는 1년전보다 25만명이 늘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평을 면치 못한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25만명 늘어 2월(26만3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경제활동의 허리 격으로 사회의 중추인 40대 취업자수는 작년 3월 대비 16만8000명 줄었다. 지난 2월 12만8000명 감소한 것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따라서 40대 고용률도 78%로 1년전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40대 고용률은 지난해 2월부터 14개월 연속 떨어졌다.

3월 중 30대 취업자도 8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증가는 결국 60대 이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60세 이상에서 34만6000명이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0대,40대 취업자 감소폭을 커버하고도 남았을 정도다.

60세 이상 취업자 중에서도 60대 전반이 12만6000명, 65세 이상이 22만명 증가했다.

이런 고령층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알바성 일자리 만들기 덕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산업별 취업자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재정을 들여 만드는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결정적으로 받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7만2000명(전년 동월 대비 8.6%↑)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8만3000명(7.7%↑) ▲농림어업 7만9000명(6.6%↑) 등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탄탄한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제조업 –10만8000명(-2.4%)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만2000명(-3.1%) ▲금융 및 보험업 –3만7000명(-4.5%) 등에서는 크게 줄었다.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월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변경됨에 따라 접수자 일부가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10.8%로 0.8%포인트 떨어졌다.하지만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 3’(확장실업률)은 12.6%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국가 예산을 투입해 해결하려는 청년 실업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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