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봄철 산, 들에서 재취한 꽃, 야생초 등으로 담금주를 만들 때 주의해야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을 오인해 담금주를 담갔다가 질병이 발생하거나 심하게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꽃, 야생초 등으로 담금주를 만들 때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식물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 검색포털 ‘식품안전나라’에서 식품원료목록을 보고 식용가능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어성초의 경우 뿌리를 제외한 부위만 식용가능한 것처럼, 모든 꽃이나 야생초가 식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담금주에는 주로 진달래 꽃, 매화, 아카시아 꽃이 사용된다. 이 때 활짝핀 꽃 보다는 갓 핀 꽃이나 반쯤 핀 꽃이 좋다. 야생초나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각종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 시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을 사용해야한다.

백선피, 만병초, 초오, 자리공 등은 독성이 있어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어 담금주로 만들면 안 된다. ‘백선피’는 간 손상을 초래하는 독성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 성분으로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초오’는 아코니틴(aconitine), 메스아코니틴(mesaconitine)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중독되면 두통, 현기증,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단백질(triterpene saponins)로 섭취 시 설사, 구토, 빈맥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으로 다양하다. 담금주 원료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으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담금주 원료와 보관 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여 사용하고,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하는 것이 좋다.

주류 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판매하는 술이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뱀, 지네, 불개미, 지렁이 등으로 만들어진 술은 구입하지 않도록 한다. 질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따는 허위·과대 광고에 속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담금주 관련하여 올바른 원료 선택부터 구매 시 주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