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TV시장에서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삼성전자 SUHD TV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SUHD TV (사진= 삼성전자 제공)

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도 삼성전자의 TV시장 점유율은 29.0%로 전년도 대비 2.5%포인트(p) 올랐다. 이에 따라 13년 연속 TV 판매 세계 1위 왕좌를 고수하고 있다.

LG전자도 2017년도 14.6%에서 지난해 16.4%로 1년새 TV시장 점유율을 1.8%p 높아졌다. 이어 중국 TCL(8.0%)과 중국 하이센스(7.2%), 일본 소니(5.3%) 등이 '톱 5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생산실적은 3721만7000대로 전년보다 2200여대 줄었다. 2014년에 비하면 TV 생산대수가 약 32% 감소했다. 이처럼 TV 생산대수는 줄었지만,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계속 오르는 이유는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리딩 TV제조사들이 QLED TV나 OLED TV 등 고가 프리미엄 TV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과 마케팅 등 모든 전략을 프리미엄에 맞추고, 판매대수가 의미하는 '수량'이 아닌 '금액'과 '매출' 확대에 힘을 쓴 결과다.

올 들어 더욱 공격적인 8K 전략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65인치대부터 98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트렌드를 75인치에서 82인치로 바꾸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에 집중한 결과 삼성전자의 TV 매출액은 2017년 226억달러에서 2018년 336억달러로 49%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초대형TV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며 "유통매장의 전시 전략을 초대형TV로 선회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TV 출하량이 지속 감소 추세이지만, 초대형 TV 시장은 증가 추세다. IHS마킷 집계에 따르면, 2016년 5.2%였던 60인치 이상 대형 TV의 판매비중은 2017년 6.8%, 2018년 8.6%로 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5%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초대형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75인치 이상 제품으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작은 평수에서 초대형 TV를 찾는데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OTT)의 급성장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초고화질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대형 TV를 활용해 이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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