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전년 대비 41.3% 증가
소비자원 “국가 간 법률, 제도 차이, 언어 등 해결 어려울 수 있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해외직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거나 해외여행을 위해 대행 사이트 등에서 숙박을 예약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은 전년(15,684건)대비 41.3%(22,169건)나 늘었다.

소비자 정모씨는 2018년 1월 16일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텔레비전을 구매하고 1,650,000원을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했다. 배송되지 않아 사업자에게 문의게시판, 유선으로 문의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모씨는 2018년 11월 12일, 해외 호텔예약 대행 사이트에서 사이판 호텔(2019년 5월 5일 체크인 예정)을 426,163원에 예약하고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했다. 며칠 후 일정 변경으로 사업자에게 예약 취소를 요청했으나 사업자는 결제대금 전액을 취소수수료로 청구했다. 김 씨는 숙박 예정일까지 5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취소수수료를 청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이 구매대행, 배송대행 등 국제거래 대행 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총 11,675건으로 전체 상담의 52.7%를 차지했다. 해외 직접거래(해외직구)는 8,740건으로 39.4%였다.

국제거래 피해 시 거래품목이 확인된 22,136건 중 ‘의류·신발’은 5,492건(24.8%)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권·항공서비스’ 4,349건(19.6%), ‘숙박’ 4,317건(19.5%)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숙박’이 70.5%로 가장 높았고 ‘가사용품’ 67.4%, ‘IT·가전제품’ 55.7%, ‘항공권·항공서비스’ 50.2%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불만은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 8,961건(40.4%), ‘배송지연 등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포함)’ 4,092건(18.5%),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 3,566건(16.1%)이었다.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소비자불만 7,965건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 사업자 관련 상담이 2,494건(31.3%)로 많았고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1,342건(16.8%), 미국 769건(9.7%), 네덜란드 723건(9.1%)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숙박·항공권 예약 대행사이트인 아고다(싱가포르), 트립닷컴(중국), 부킹닷컴(네덜란드) 이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국가 간 법률, 제도 차이,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불만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소비자원에서는 “판매자 정보와 거래 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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