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투자자 자금회수 위해”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재무적 투자자 Exit(자금회수)를 위해 상장 대신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22일 이랜드그룹 이윤주 CFO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던 상장절차에도 불확실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과 협의 해 연내 추진 하던 상장절차에 앞서서 일단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7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4,000억 규모의 프리 IPO를 진행했으며 오는 6월 19일까지 투자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법으로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우선 고려하고 지난해부터 상장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으로는 목표 시한을 지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IPO가 기대한 만큼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소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2년 간 강도 높은 자본건실화 작업으로 동일한 구조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이나 엑싯(Exit)연장이 아닌 이랜드리테일 자체 자금으로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금회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그룹 재무성과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랜드그룹 이윤주 CFO는 “프리 IPO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마감 시한으로 이랜드리테일의 공모구조나 흥행전략이 자유롭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룹의 재무구조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되는 수준까지 변함없고 진정성 있게 재무건실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약 172%다.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사업군에서 경영 호조와 더불어 수익경영을 통해 그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 원을 달성했으며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는 자본건실화 작업과 함께 계열사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인별 이사회 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통제 위원회를 운영하고 IR(Investor Relation, 기업설명활동)을 강화해 상장사 수준으로 자본시장과 소통을 이어나간다. 상장 준비 파트너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도 관계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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