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이 오는 5월 개원을 앞둔 가운데 장애인 이동권이 고려돼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식물원이 착공 2년이 지나서야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이에 따라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채 공사가 완료됐다고 꼬집었다.

송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시행사인 SH공사는 서울식물원 설계, 계획 수립 후 2015년 11월 공사를 착공하고, 약 2년 뒤인 2017년 9월이 되어서야 공원 일부에만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두 이용 가능한 설계인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적용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송명화 의원은 “서울식물원 내 장애인전용주차장은 총 7면 중 6면이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하 2층에 차를 세운 장애인들이 지상으로 가기위해서는 지하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한참을 걷다가 지상 1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지하 1층 연결문의 경우 자동문으로 설치돼있지 않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식물원 내부 ‘지중해관’에서 ‘열대관’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는, 많은 사람들의 이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정원은 20명에 불과하다. 이 공간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 2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다.

송명화 의원은 “시민에게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공간인 서울식물원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불편을 초래하는 공간으로 남겨질 수 있다”면서 서울시와 SH공사에 시설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