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개통...
노들섬 중심으로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 실현
박원순 시장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 강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백년 전 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해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개통된 보행교가 104년 만에 부활한다. ‘한강 인도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됐으며 1981년 쌍둥이 아치교인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중심 교량을 바뀌었다.

차도 위에 인도가 세워진다.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한강대교(백년다리) 내 보행교가 오는 2021년 개통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시 제공)

최근 서울시는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추진하고 총 사업비 300억 원이 투입할 계획이다. 연내 설계 완료 후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

재개통되는 한강대교 보행교(백년다리)는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로 놓아진다. 뉴욕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찾는 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한강대교 1층은 차도로,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를 연결하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서울시 의지가 담겨있다. 또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 미니 잔디밭 등으로 조성된다. 

다만 아치구조가 없는 한강대교 북단을 연결하는 방안은 추후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도 위에 인도가 세워진다.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한강대교(백년다리) 내 보행교가 오는 2021년 개통 계획임을 밝혔다. (서울시 제공)

시는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와 연계해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침체된 노량진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여의나루역에서 샛강 합류부와 올림픽대로 하부 수변공간을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약 5.3km 길이의 보행로를 더 걷기 좋은 길로 개선하고 수변부에서 지상부~한강대교 보행교를 층층이 연결하는 새로운 길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주요 거점 8개소에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쉼터 등을 조성한다. 연내 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하고 2020년 11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비로 40억 원이 투입된다.

차도 위에 인도가 세워진다.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 정체성 강화를 위해 한강대교(백년다리) 내 보행교가 오는 2021년 개통 계획임을 밝혔다.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 (서울시 제공)

시는 장기적으로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울시민의 여가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나아가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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