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홍보 동영상일 뿐”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한 홍보 동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올려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올린 자율차 안전운행에 관한 동영상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올린 자율차 안전운행에 관한 동영상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삼성측은 최근 잇따라 출시한 차량용 반도체를 소개하면서 이른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자율주행 완성차 사업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의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Samsung Automotive Memory S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60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 등에 올렸다.

5G 통신장비가 촘촘하게 들어선 도로에서 스마트키로 시동을 켠 자율주행 자동차가 질주하는 모습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성한 이 동영상은 자동차기업의 미래 콘셉트 차량을 홍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삼성전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설명에도 "최근 자동차 산업을 이끄는 첨단기술 발전 덕분에 자동차와 운전자 사이의 관계는 진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뒤이은 장면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4종의 반도체 제품이 잇따라 등장한다.

내장형 메모리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eUFS와 자율주행 등 고성능 컴퓨팅이 필요한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오토SSD(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 차세대 D램 제품인 GDDR6과 LPDDR5 등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메모리 시장의 리더로서 첨단부품과 솔루션을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의 미래를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 동영상은 자율주행 메모리 솔루션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동영상과 관련해 지난 2017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Harman)'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최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을 잇따라 표명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동향을 볼때 뒤늦게 이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무모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18.5%나 늘어난 323억달러로,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