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위경환 칼럼니스트] '여자가 거울을 보는 심리는 무얼까?' 흔히 남자들은 여자가 거울을 자주 보는 이유를 이성에게 예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공주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나르시시즘 즉, 자신에 대한 사랑을 전하거나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행위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하루 종일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어도 지루해 하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런던심리학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은 매일 38회 정도, 남자들은 18회 정도 거울을 본다고 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비판적인데 특히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다. 10명 중 8명은 화장을 짙게 하거나 옷을 껴입어서 체형 결점을 가리거나 반복적으로 거울을 보며 확인하게 된다.
지나치게 거울을 자주 보는 사람의 특성은 심성이 약하거나, 본인 감정을 억누르고 자제하려고 하거나, 남의 유혹에 잘 넘어가거나, 애정결핍 현상으로 본다.

많은 여성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남성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한다.

여성용 상품이나 서비스광고와 도서표지 등에 여자 광고모델이 거울을 배경으로 하거나, 혹은 물끄러미 자신의 모습이 비친 거울을 들여다보는 장면의 비주얼을 볼 수 있다. 명품브랜드의 광고비주얼 속에 등장한 여자 광고모델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그 도구가 바로 거울이다. 남의 시선을 통해 나 자신을 보며 확인하는 것은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다.
두 번째, 자신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느 특정 분야 혹은 남들이 인정하는 부문에서 확실하게 최상위나 1인자로 자리매김하면 된다. 그런데 이는 대다수가 이루기 어렵다.
세 번째, 주관적으로 자신을 최고의 인물로 인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존감이 강해야 한다.

따라서 두세 번째 방법은 실현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명품 브랜드 광고는 수시로 흔들리는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잡아주고 낮은 자존감을 살려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면서 구매를 유도한다. 
명품 브랜드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푼돈도 아끼고 아껴서 매월 일정한 돈을 모으거나 계를 들거나 해서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기도 한다.
이를 소유하면 자신이 속하고 싶은 준거집단에 소속됐다는 소속감에 안도하며 자존감이 높아지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해 과감히 지르는 소비행태가 나타난다. 이는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디올의 명품향수 '쁘아종(중독)' 광고. 자기 자신에게 중독되는 치명적인 향수이다.
명품브랜드 '샤넬 백' 광고.
입생로랑 립스틱 ‘틴트’ 광고.

 

위경환 칼럼리스트: 산업디자인과 언론ㆍ홍보학을 전공했다. 현재, 위경환창의융합훈련소 소장으로서 창의력과 아이디어 발상법, 마케팅(심리마케팅) 관련 저술활동과 강의, 제조업서비스화(서비타이제이션)와 NCS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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