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사장 신임이사 추천
구 경영진 현 최대 지분 가진 유동환 전 부회장 신임이사 추천

[우먼컨슈머= 채현재 기자] 부도설에 휩싸인 타이어 금형 전문 기업 세화아이엠씨(세화)가 작년 2월 새 경영진을 꾸렸지만 경영난으로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세화아이엠씨 경영 정상화...광주형일자리 보다 시급"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구 경영진이 각각 신임이사를 추천하며 각기 다른 재건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 경영진은 작년 12월, 채권은행단협의회와의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 채권 원금 유예와 이자율을 9%에서 4%로 조정했다. 아울러 2월 28일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회장 등 신임이사 5명과 감사 추천 명단을 공시하며 경영정상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 경영진은 유동환 전 세화 부회장은 신임이사로 추천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던 세화의 명성을 다시금 알리겠다는 의지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세화의 현재 최대 지분(11.6%)을 갖고 있는 유동환 전 부회장이 호소문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유동환 전 부회장은 ‘네이버 금융’ 종목토론실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주주님들께 거래정지로 인하여 고통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유 전 부회장은 창업 당시 열악한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세화가 인정받는 타이어 몰드, 제조설비 제작 세계 1위 기업이 되기까지 일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간은 기술력 세계 1위에 걸맞게 영업 이익률 20% 이상을 달성했으나 뜻하지 않게 제가 건강이상이 생겨 경영에서 물러나있었고 제조업 상황에 따라 세화의 발전도 주춤하게 됐다”고 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새 경영진에게 세화를 맡기게 됐으나 “현 경영진은 불행하게도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증권가 및 금융권 인사들로 채워졌고, 인수 후 세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하다가 결국 저를 음해(횡령배임 재판중)하기까지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 전 부회장은 “결국 한국거래소는 주식거래 정지를 시켰고, 금감원은 현 경영진을 주가조작 미공개 내부정보이용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초유에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제 전 재산을 출연해 반드시 세화를 재건하고 거래재개를 시켜 주주님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에 “어떻게 믿으라는 거냐”부터 “진정성을 보여달라” 등으로 주주들의 상반된 반응이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세화 유동식 전 부회장이 올린 글 전문


존경하는 세화아이엠씨 주주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화아이엠씨의 전 부회장 유동환입니다.

세화아이엠씨에 관심과 애정으로 자산을 투자하신 주주님들께 거래정지로 인하여 고통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유여하와 책임소재를 막론하고 머리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화아이엠씨는 아버님이신 유희열 전 회장님께서 30여년전 창업하시고, 기계공학을 전공한 제가 25살에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하여 혼을 실어 키워온 기업입니다.

창업당시 열악한 생산설비와 세계시장 기준에 뒤떨어진 기술수준에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타이어 몰드의 국산화 및 기술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기술제휴를 맺었던 외국몰드 기업을 십년 후 역인수하는 등 전세계 메이저 타이어업체들의 최우수 협력업체로 인정받아 명실공히 타이어 몰드 및 제조설비 제작 세계1위 기업으로 우뚝서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몇년간은 기술력 세계1위 타이틀에 걸맞는 연매출 2천 5백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율 20%이상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년 전 뜻하지않게 건강에 이상이 생겨 제가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있었고 그 사이 여느 제조업의 생태계가 그러하듯 중국업체의 저가물량공세와 국내 타이어산업의 침체로 세화의 발전도 주춤하게되었습니다.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타이어몰드산업의 소중한 자산인 세화가 이런 적대적인 외부환경을 극복하고, 그동안의 양적인 성장에서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더 나은 자금력과 전문경영지식을 가진 훌륭한 경영인에게 세화의 앞날을 맡기고, 저는 기술개발, 생산설비의 자동화, 새로운 영업전략의 수립 등의 전략적 업무에 집중하기 위하여 경영에 손을 떼는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현 경영진은 불행하게도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증권가 및 금융권의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인수를 하고 난 후 세화 본연의 목적에 부합 하지 않는 기업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무리하게 인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다가 결국에는 저를 음해(횡령배임 재판중)하기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풍문에 의한 즉각 주식거래 정지를 시켰고, 금감원에서는 현경영진을 주가조작 미공개 내부정보이용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세화는 작동을 멈춘 녹슨 고철 덩어리가 되어가 수많은 주주 투자자들과 세화 가족들 그리고 협력업체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현경영진에게 세화를 살리고자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세번에 걸쳐 협력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번번히 거절당하였습니다.        

이에 참담한 심정으로 더 이상 이 뼈아픈 사태를 지켜볼 수 없어 주주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다시 '세화아이엠씨'를 재건하고자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30여년 동안 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느라 가는 귀가 먹고, 뜨거운 쇳물을 뒤집어 써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창업 당시의 절박한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 기술력 1위,해외수출 80%의 영업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무기로 제 모든 사재를 털어서 '세화아이엠씨' 정상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난날 '세화 리즈시절'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기업사냥꾼들을 건실한 기업인으로 오판하여 주주님들께 큰 피해를 준 점 사과드립니다. 저의 전 재산을 출연하여 반드시 세화를 재건하고 거래재개를 시킴으로써 주주님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세화아이엠씨 전 부회장 유동환 배상

유동환 전 세화 부회장이 올린 호소문 (네이버 갈무리)
유동환 전 세화 부회장이 올린 호소문 (네이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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