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위경환 칼럼니스트] 기업이나 상품·서비스의 브랜드에는 재미와 의미가 있는 스토리를 담는 사례가 많다. 이 스토리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를 갖게 하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또는 판매 증진에 기여한다.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제작할 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인류의 꿈이자, 스토리텔링의 보고인 그리스 로마신화나 전설, 설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브랜드로 담는 경우가 많다. 신화와 전설, 설화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관심과 흥미를 갖는다.

신화와 전설, 설화 속의 주인공들이 브랜드로 재탄생한 사례를 보자. LG생활건강 '이자녹스'는 밤의 여신 녹스를, 여성 속옷 회사 '비너스'는 미의 여신 비너스를,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헤라’는 주피터의 아내인 헤라(Hera)를, 동아제약 피로회복제 ‘박카스’는 풍요의 신이자 술의 신 바커스(Bacchus)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를 브랜드에 담았다.

신화의 상상력과 이미지를 브랜드로 활용하면 생명의 에너지와 상상의 힘을 불어 넣는 효과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고대에는 여인국이 존재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마존'이다.
그 나라 왕은 여성인데 사냥의 여신 '아르테스미'를 수호신으로 삼아 여성 전사들 즉, 아마조네스를 거느리고 전쟁과 사냥을 했다고 알려졌다. 여성 전사들은 활을 쏠 때, 가슴이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오른쪽 유방을 제거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나라 이름을 '아마존'이라고 했는데 '유방이 없다'라는 뜻이다.
아마존과 비슷한 전설이 인도와 아라비아, 영국, 아일랜드, 브라질, 중국 등에도 널리 퍼져 있다. 신화나 전설, 설화가 비슷비슷한 이유는 인류의 공통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심벌마크
아마존 심벌마크

'유방이 없다.'라는 스토리텔링의 아마존을 브랜드로 담은 기업이 미국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몰회사 '아마존'이다. 제프 베조스가 1994년 시애틀에 설립한 미국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 도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은 물론 전자책, 태블릿 PC를 제조 판매하며,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2018년, '브랜드 파이낸스 리포트'에 의하면 아마존 브랜드는 글로벌 가치 1위(1,508억 달러) 기업으로 발표됐다. 2017년보다 브랜드 가치가 무려 42% 오르면서 순위 또한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애플(1463억 달러)은 2위, 1위였던 구글은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재미와 의미 있는 모계제 단어인 아마존을 브랜드로 담았다는 점이 새삼스럽다. 21세기 ICT 기반의 첨단시대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치닫는 지금도 여전히 모계제 사회 흔적이 지구 곳곳에 잔영을 남기고 있다. 인용) 백승종, '상속의 역사', 사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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