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고령소비자 보호 노력 필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SKT, KT, LGU+에서 고령소비자 맞춤형 실버요금제를 선보이는 가운데 일반 저가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부 실버요금제는 월정액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저가요금제보다 데이터 제공량이 적거나 통화, 문자 제공량이 적어 고령소비자를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2년간 접수된 이동통신3사 요금제, 요금감면정책 안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2,255건 중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접수 건은 231건(10.2%)이었다고 27일 전했다. 피해접수 10명 중 1명이 고령소비자인 셈이다.

고령소비자들은 판매점·대리점에서 휴대폰 계약 이후 듣지 못한 요금이 청구되는가 하면 계약·해지에 어려움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으로 피해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가 선보인 실버요금제는 일반 저가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데이터 제공량, 통화/문자 제공량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SKT는 일반 요금제 T플랜스몰(33,000원)에서 1.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실버요금제인 band 어르신 1.2G는 월정액 37,4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모두 집전화·이동전화 무제한/기본제공으로 따지면 일반 요금제가 4,400원 저렴하다.

KT의 경우 일반 요금제 LTE 베이직(33,000원)에서 1GB의 데이터 제공하지만 LTE 데이터선택 시니어 32.8(32,890원)에서는 600MB의 데이터만을 제공하고 있다.

LGU+는 일반요금제 LTE데이터33(33,000원)에서 1.3GB 데이터를 제공하며 집전화·이동전화 무제한/기본제공하고 있다. LTE시니어29.7(29,700원)에서는 1.2GB 제공하면서도 통화/문자 제공량은 150분/250건으로 제한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에게 통신요금을 감면해주는 정책도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3사 모두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지만 고령자가 홈페이지 내 정책을 알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관계부처는 요금감면정책을 안내하는 SMS문자를 발송하고 대리점 등에 안내문을 비치하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소비자 보호 관련 조항이 이동통신 3사와 ㈜CJ헬로, SK텔링크, ㈜인스코비 등 알뜰폰사업자 3개사의 이용약관에 명시되지 않았다"며 사업자 이용약관에 고령소비자 보호 관련 조항 신설 등을 권고했으며 "실버요금제가 차별적으로 운영되도록 이통사에 요금제 운영 개선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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