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경단녀 없는 일터에 도전하는 기업들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여성)’이라는 말이 통상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 둔 경단여성은 200여만 명이다. 대부분 30-40대로, 재취업까지는 평균 8.5년이 걸린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경단여성을 재고용하거나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세제지원 혜택을 강화하고, 여성고용 우수기업에 대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퇴근 시간 엄수, 육아 휴직기 대체 인력 채용 등 여성을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도 직장 선택에 있어서 경력 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우먼컨슈머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주제로 경력단절 없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취재했다.

 

 

유한킴벌리


[우먼컨슈머=홍상수 기자]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는 육아휴직 후 여성 직원 복귀율이 100% 다. 경단여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다.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회사의 기업 문화로 정착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임신한 여성직원은 시차출퇴근제, 재충전휴가제도, 재택근무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는 기업분석 사이트 캐치에서 퇴사율 3%대로 여성이 다니기 좋은 회사로 평판 받았다. 나이스기업정보에서는 안정성과 수익성,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나타났다.

스마트워크, 워킹맘 부담 크게 줄어

유한킴벌리는 제조사업장(대전, 김천, 충주) 전체 직원 중 여성비율은 17.8%, 여성 임원은 12.9%이다. 본사는 약 40%가 여성이다.
2011년 8월부터 ‘스마트워크’를 시작했다. ‘스마트워크’의 장점은 자유롭게 집에서 가까운 본사 및 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것, 10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지킨다면 개인의 생활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소속이 본사 서울 대치동에 있어도 일주일 중 절반은 집에서 가까운 죽전, 군포 등 전국 8곳에 운영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할 수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교통 혼잡을 피해, 연휴 하루 전과 다음 날 부산이나 광주 등에 있는 회사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근무한 사원도 있었다.

 

임산부 우선석이 있어 출근이 늦어도 전망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임원실이 없다. 사장부터 전 사원이 ‘님’으로 동등하게 부르는 수평적 호칭제도와 일주일 내내 복장이 자유롭다. 점심시간도 11시 30분에서 1시 30분까지 1시간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근무 좌석도 임원을 포함한 모든 사원이 본인의 업무에 따라 편리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임산부는 우선석이 있어 출근이 늦어도 전망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다.

워킹맘 사원 A씨는 스마트워크에 대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근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을 줄였다. 개인적인 시간 활용에 도움이 됐다. 아이를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주니 일하는 엄마 마음이 안심도 되고 뿌듯했다”며 “출근해서는 자리를 다르게 앉을 수 있어서 매일이 새롭다. 고개만 들면 동료들을 볼 수 있으니, 업무 진행도 더 원활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직원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문화

유한킴벌리는 여성 직원의 임신을 축하한다. 리더가 먼저 출산과 휴직제도, 시차출퇴근제를 설명해주어 복잡한 출퇴근시간을 피하도록 배려한다. 사내에 직장보육시설과 모성보호 공간 등이 있고, 육아의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전문상담도 받을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정부에서 제안하는 정책보다 선도적인 제도를 다수 시행하고 있다. <아래표 참고>

가족친화근무를 위한 정부정책과 유한킴벌리의 선도적인 제도

 

A씨는 2011년 10월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3개월 사용하고 복직했다. 첫 아이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육아휴직을 추가로 사용했다. 2013년 11월에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11개월 사용하고 복직했다. 그녀는 임신 초기 또는 육아에 한창인 엄마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재택근무 제도도 있어, 3개월간 자택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었다며 이런 제도들이 시대에 맞게 계속 더 진보된다면 워킹맘의 마음 부담이 줄 것이라고 전했다.
복직 후 업무적응에 대해서는 “오자마자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했는데, 휴직 동안 이용해야 되는 시스템들이 많아져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종에 따른 다양한 유연근무제

유한킴벌리의 유연근무제는 직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영업사원은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고, 생산직은 4일 일하고 4일 쉰다. 퇴근은 저녁 7시 30분이면 대부분 소등을 실시한다. 야근비율이 20%에서 8%까지 크게 줄었다.
워킹맘 B씨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가족과 지낼 시간이 많아졌고, 자녀를 돌볼 시간도 생겼다”고 말했다.

B씨는 점심시간에 잠깐 눈을 붙일 수도 있고, 안마의자에 앉아 지친 근육을 풀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유아용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임신, 출산, 육아에 회사 구성원들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다 보니 여성 직원들의 어려움을 많이 알아준다”며 “아빠들도 함께 해야 된다는 생각과 함께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져 있어 워킹맘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크 센터 실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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