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 위경환 창의융합훈련소 소장]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나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원국 작가는 말했다. 프리랜서 경인방송 IFM DJ 임희정 아나운서의 용기 있는 고백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깊은 감동을 자아낸 글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했고 어른이 되자 건설 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 1952년생인 어머니는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고 썼다.
"부모님의 가난과 무지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은 자신의 내면을 진실하게 드러낸 글이어야 한다. 남들의 비판이 두려워서 글쓰기를 주저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는 말이다. 제 아무리 유명 작가의 글이라도 진실이 담기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가 없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다. 글 솜씨가 부족해도 어휘력 구사 능력이 딸려도 진실이 담겼다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글이 된다.

 

며칠 전, 시골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며 자신의 삶을 담은 시를 쓰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할머니들과 그 할머니들에게 글을 가르쳐온 선생님의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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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에 사는 80이 넘은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까막눈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고 나서 인생이 담긴 시를 지었다.
"사박사박. 장독에도. 지붕에도. 대나무에도. 걸어가는 내 머리위도.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 늘그막에 글을 배운 윤금순 할머니의 '눈'이라는 시이다.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공부를 하면서 모질게 살아 온 자신들의 삶을 솔직하게 마음으로 풀어 낸 가슴 따뜻해지는 시이다. 세월을 거스르지 않고, 슬픔과 고통도 잘 견디며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내면이 묻어나는 진실한 표현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글쓰기가 열풍이다. 글쓰기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되고 강의도 곳곳에서 열린다. 글쓰기 책과 강의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현상은 바림직하고 의미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 중심으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느는 현상은 내면의 자기표현 욕구라고 본다.

감동적인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실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사실을 떠올리고 쓰면 보다 수월해진다. 즉, ‘감동을 기대하는 독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글쓴이가 먼저 진실해야 한다.’는 말로 바꿔도 된다.
심금을 울리는 글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안의 진실로부터 시작하면 된다. 지금, 당장 내면의 자기표현을 위해 한 줄이라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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