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살충제 달걀 사태 이후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짐에 따라 안전한 소비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달걀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가 시행된다.

양계 농가는 산란일자 표시 시, 소비자들이 산란일이 빠른 달걀만 선택해 유통기한이 남아도 폐기되는 달걀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란일자 표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달걀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 시행을 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2월 1일부터 8일까지 20~6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달걀 산란일자 표시에 대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를 한 결과 응답자의 90.2%는 ‘달걀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를 시행해야한다’고 했다.

2.0%는 ‘달걀껍데기에 산란일자 표시는 철회돼야한다’, 7.8% ‘잘 모르겠다’ 등의 응답도 있었다.

소비자가 산란일자 표시 시행을 찬성하는 이유는 ‘달걀의 신선도를 아는데 도움이 돼서’가 59.6%로 가장 높았다.
‘오래된 달걀의 유통을 예방할 수 있어서’ 20.6%, ‘산란일자 표시로 달걀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속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서’ 11.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시중 유통되는 달걀의 유통기한이 산란일을 기준으로 표시됐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62.8%는 ‘그렇다’고 했으며 28.2%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달걀 유통기한과 관련 소비자 신뢰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달걀 품질과 관련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는 전체 중 83.0%(415명)나 됐다.

응답자 69.4%는 ‘달걀 신선도에 대한 불만’을, 62.2%는 ‘구입 시 깨지거나 금이 간 달걀이 있음’, 25.2% ‘달걀을 깨트렸을 때 변색돼있었음’, 21.8%는 ‘이상한 냄새가 남’ 등을 경험했다. 

작년 4월과 8월, 달걀껍데기에 생산자 고유번호와 사육환경 번호 표시가 각각 의무화되면서 소비자는 번호가 찍힌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23.2%에 불과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 알권리와 안전한 달걀 소비를 위해 산란일자 표시가 예정대로 시행돼야한다”며 “달걀 산란일자 표시 정착을 통해 달걀 신선도 및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달걀 소비를 위해 냉장 유통이 필요하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달걀 냉장 유통체계에 대한 조속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