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위경환 칼럼니스트] 남자의 대표색이 검정색이라면 여자의 대표적인 색은 백색이다. 화장품 매장에 가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여성용 화장품은 백색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수많은 여성용 화장품 패키지와 용기, 매장 인테리어 등에 하얀 색 디자인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도 한 결 같이 백색이나 순백, 화이트닝, 화이트 젠 등 하얀 피부와 관련한 단어들로 만들어진다.

백색은 깨끗함, 순결, 고결함, 순수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미인의 상징 색’이기도 하다. 하얀 피부는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이라서 많은 화장품 광고를 보면 투명 피부나 백색 미인이라는 카피를 자주 사용한다.

이유는 여자들이 가장 바라고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피부가 백옥같이 희고 투명한 피부이기 때문이다. 가끔 갈색 피부가 유행하는 시기도 있지만 결국은 투명하고 백옥 같은 피부로 다시 되돌아온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의 욕망을 자극하는 화장품광고의 콘셉트도 대부분 ‘하얀 피부’이다. 하얀 피부 콘셉트를 강조하는 광고는 8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다음은 1930년대 동아일보에 실린 세안크림 광고이다.

동아일보 1938년 7월 28일 ‘레온세안크림’ 광고 (사진 및 인용 : 동아일보속의 근대 100景, ‘광고와 여성’에서)
동아일보 1938년 7월 28일 ‘레온세안크림’ 광고카피 (사진 및 인용 : 동아일보속의 근대 100景, ‘광고와 여성’에서)

80여 년이 지난 최근의 화장품 광고를 살펴보자. 광고모델 얼굴에서 보여 지는 투명한 하얀 피부, 의상과 벨트도 백색, 화장품 용기도 백색, 투명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유리 거울, 투명·빛이라는 단어 들어간 헤드라인, 브랜드도 미의 여신 헤라 등 온통 백색 미인들과 관련된 것들의 집합체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광고

수많은 여성화장품 광고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 주겠다는 편익과 혜택을 제안하거나 약속을 한다. 소비자가 화장품에서 얻고 싶은 편익과 혜택은 ‘투명한 하얀 피부’이다.

따라서 여성용 화장품과 패션상품들은 제품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 광고비주얼, 브랜드를 제작 시 백색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상품 칼라를 통한 감성적 반응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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