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패티 판매 의혹..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및 식약처 검찰 고발

[우먼컨슈머=홍상수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장 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패티를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30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맥도날드 햄버거 불매 운동 시작됐다.
맥도날드 햄버거 불매 운동 시작됐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와 관계 당국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처벌해달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2017년 7월 햄버거병 피해 당사자들(아동환자 5명)은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했다. 같은 해 10월 검찰은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 보도자료 및 KBS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하청업체 맥키코리아는 2016년 6월 햄버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 및 시가독소가 검출된 사실을 맥도날드 측에 알렸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당일, 담당 직원은 맥도날드 임원에게 이메일로 '문제의 패티가 전국 10개 매장에서 15박스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를 받고 맥도날드 측은 재고가 없다고 하라고 지시했다. 관할 관청인 세종시에도 매장에서 제품이 모두 사용돼 재고가 없다는 공문을 세종시에 보냈다. 세종시는 당시 업체측 말만 듣고 아무런 처분도 하지 않았다.

또한 맥도날드 측은 검찰 조사에서는 문제의 패티를 모두 수거해 폐기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문제의 패티를 전국 400개 매장에서 이미 전량 소진됐다고 식약처에 거짓 보고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된 ‘맥도날드 대장균 패티’분량은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5개월 간 63톤(패티 100만개, 시가 5억원), 같은해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시가독소 유전자 검출 패티 2,160톤(패티 3천만개, 시가 154억원)에 달한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2016년 6월 맥키코리아가 맥도날드에 장출혈성대장균 등 검출 사실을 보고했을 때 바로 수거⦁폐기 조치를 했다면, 최은주씨 가족이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세트를 구입하여 처참한 비극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해당 단체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회사는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사안과 관련하여 당사는 사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조사 과정에서 문제된 제품은 전량 회수 및 폐기되었음을 소명했다. 그 결과 해당 사안에 대해 당사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아 종결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하는 엄마들'은 "한국맥도날드의 대장균 오염 사실 은폐와 식약처 등 관련 부처의 직무유기로 인해 국민 중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고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고발인단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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