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14일 오후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 출범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채용비리, 향후 계획, 구체적인 사업 구성안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 가운데 손 회장은 차분히 답하고 추가 질의도 받았다.

손 회장은 다소 민감한 질문인 채용비리 문제로 이광구 전 행장의 법정구속과 관련해서 "지난해 은행이 개입하는 부분을 줄인 채용 프로세스로 전면 개선했고 바뀐 채용 프로세스로 4차례 채용을 진행했으나 잡음이 없었다"고 과거와 달라진 채용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손 회장에 따르면 채용 모집 시 외부 전문기관에서 수차례 인원을 추려내고 면접에서도 외부기관이 절반 들어와 심사한다. 태블릿 피씨로 점수를 입력해 조작할 수 없게끔 개선했다. 채용위원회를 통해 프로세스대로 했는지 심사하는 절차도 마련했다.

지주사 출범으로 고객에게는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좋을 것"이라며 고객에 주로 은행에서 펀드 등 투자를 하고 있으나 "은행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업무제휴를 통해 진행되는 삼성증권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지주사 체제에서 증권사를 갖게되면 고객들은 한 자리에서 통합 혜택을 받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금융지주사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혁신기업, 생산적 금융 계획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손 회장은 "은행원들이 걱정하는 것은 대출이나 투자를 했다가 부실할 경우 징계를 먹는다는 것에 있다. 징계 면제 프로세스가 있다. 심사부서 또한 신보, 기보 보증없이 자체적으로 기업을 골라서 심사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 신설센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13곳의 기업에게 10억씩 투자했고 앵커투자자로 3천 억원이 들어간 성장펀드에 거래기업 등이 유입돼 총 3조 원으로 만들어 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회장과 은행장 겸직에 대한 우려는 "과점주주들이 이사회를 열고 결정하기 때문에 회장, 은행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다"며 "견제와 균형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비은행, M&A를 늘려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카드는 50% 현금매입 방식을 통한 편입을, 종금은 매수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사회와 논의해봐야한다고 확답하지 않았다.

은행의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오해가 있다는 질의에는 "몇 개분야를 전문직군으로 만들어서 우리 인력도 키우고 외부인력도 저희 직원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직원을 키우면서 외부인력을 과감히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등 금융그룹 시기를 묻자 "올해는 어렵겠지만 2~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만들겠다. 올 해 그렇게 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상당부문은 1등 그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해서는 "동남아 쪽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다. 그동안 은행만 나갔는데 지주 체제니 카드, 증권, 자산운용사도 (해외에)나가서 글로벌 이익을 많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는 "다른 은행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노사가 대화를 하고 이해하면 풀리는 것 같다. 공동의 목표로 소통을 잘하면 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