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인천시 계양구의회가 내년부터 해외 의정연수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계양구의회는 지난 11일, 1월 10일부터 8박 9일간 일정에 관광이 포함된 호주-뉴질랜드 연수를 강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예천군의회 의원이 해외 의정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진행된 일정이어서 ‘꼭 가야하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계양구 의원들은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사흘 만에 귀국했다.

당시 계양구의회 자치위원회 소속 의원 6명, 공무원 3명 등이 1인당 3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의정연수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이병학 시의원은 상으로, 윤환 의장은 개인사정으로 연수를 취소하면서 조성환 자치도시위원장, 조양희, 김유순, 김숙의 의원 등 4명과 공무원 2명만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

윤환 의장은 13일, 소속 의원들의 조기 귀국에 대해 “3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서 떠났지만 제반 여건상 정상적인 연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연수 내용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의장은 “예천군의회 사건의 불똥이 저희 계양구에 옮겨 붙어 억울할 뿐”이라며 “이번 연수에 대해 구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분위기상 힘들 것”이라면서 “지방자치위 연수에서도 정상적으로 집행된 부분은 계산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의원들과 상의해 반환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내년 예산에서도 해외연수 부분은 전액 반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의원들의 해외연수 취지에 맞는 사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해외의정연수 중 조기 귀국한데 이어 경상북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18명과 수행비서 등 40여명 또한 베트남 하노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11일 새벽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기도의회 또는 오는 16일로 예정돼있던 경제과학기술위원회와 제2교육위원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등의 3개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를 모두 취소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13일 ‘지방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 표준안’을 전면 개선해 지방의원 국외연수 ‘셀프심사’ 차단하고 부당지출 환수한다고 밝혔다.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장을 민간위원이 맡게 되며 심사기간도 확대한다.

국외연수 결과보고서 뿐만 아니라 계획서도 지방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국외연수결과를 본회의 또는 상임위에 보고하도록 한다. 부당한 공무국외여행은 비용을 환수조치하고 회기 중에는 외유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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