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삼성전자가 17년 연속 재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7년간은 1000대 상장기업 매출의 10% 차지하고, 30%에 달하는 영업이익 비중으로, 국내 재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996년~2017년 사이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모두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법인설립년도인 1969년부터 2001년까지 매출 외형 기준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서지 못하다가 IMF 외환위기를 겪던 2002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주도권이던 산업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변화되면서 1위 왕관을 쓰게 됐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매출 비중도 확대됐다. 1996년, 국내 1000대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390조 원이었는데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4.1%(15.8조 원)였다. 1위를 기록한 2002년에는 매출 파워는 5.9%(39.8조 원)였으며 2013년 11%(158.4조 원)으로 매출 영향력이 가장 컸다. 2017년에는 10.9%(161.9조 원)였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영업비중은 1996년 1000대 상장사 가운데 7.3%(1.4조 원)였는데 한국전력공사 8.2%(1.6조 원)보다 낮았지만 1997년부터 22년간 연속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2001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9.1% 폭락하며 1000대 기업 가운데 영업내실 파워가 6.3%로 곤두박질쳤다. 2008년 영업이익 비중은 5.7%(4.1조 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2002년 이후 삼성전자는 영업내실이 2년 연속 크게 증가하다가 급격히 하강하는 패턴이 공식처럼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영업이익은 크게 높아졌으나 올해는 내리막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있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 상황에서 이 회사의 성장 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아지더라도 국내 재계 체격(외형)과 체력(내실)이 모두 동반성장하는 방향으로 경제 체질이 개선돼야 우리나라 경제 구조도 좀 더 튼튼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는 과거 경영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으나 그 때마다 비용 등을 줄여 높은 이익을 내는 분모 경영보다 파이 자체를 높이는 분자 경영에 집중하며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모·분자 경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7년 발행된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 등장한 용어다.

이 회장은 “기업이 돈을 버는 대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비용을 줄이는 분모 경영과 파이를 키우는 분자 경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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