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업계 대비 원가율 낮지만, 비싼 가격에 영업이익 높아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막론하고 어느 때나 기호가 높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케익을 판매하며 소비자 인기를 얻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배스킨라빈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이같이 지적하며 배스킨라빈스 가맹본부의 재무구조를 검토해 가격 적정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중 가맹점수가 10개 이상이며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업체는 배스킨라빈스와 나뚜루다.

가맹사업개시일이 가장 오래된 배스킨라빈스는 2017년 기준 가맹점 1,238개, 직영점 88개가 있다. 타 업체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배스킨라빈스는 압도적인 가맹점 수를 보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격은 중량에 따라 다르게 매겨진다. 2012년 10월 사이즈별로 최소 12% 이상씩 가격을 인상한 후 싱글레귤러(115g) 2,800원부터 하프갤런(1,200g) 23,500원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구성돼있다. 현재까지 가격 변동은 없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국내에 비슷한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없기 때문에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의 제값 평가는 쉽지 않다”면서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표방하며 소매시장 아이스크림에 비해 약 2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주원료는 원유, 유크림, 설탕 등이다. 맛에 따라 기호식품이 추가된다.

배스킨라빈스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식품관련 표시기준을 따르는 수준이다. 원재료별 함량이나 유해성 재료에 대한 표시는 없고 원재료의 원산지 정보는 일부 표시돼있지만 종류에 따라 제공 범위가 다르고 아이스크림 주원료인 원유에 대해서는 원산지, 함량 모두 표시하지 않고 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보유한 비알코리아(주)의 매출을 분석했다.
배스킨라빈스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중 2011년 기준 52.0%다. 2017년에는 약 67.0% 증가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2012년 가격인상과 동시에 매출 원가는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9.1%, 2013년 10.9%로 증가하다가 2013년 이후 하락했다. 그러나 7개년도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9.0%로 동종 식품인 ‘낙농제품 및 식용빙과류’의 영업이익률이 5.5% 보다는 높다.

같은 기간 평균매출원가율은 46.4%로 ‘낙농제품 및 식용빙과류’의 매출원가율이 67.5%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원유가격 인상을 이유로 유제품 및 일부 아이스크림 류 가격 인상 흐름에 배스킨라빈스가 편승하지 않을지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화, 고급화를 앞세워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충분한 원재료 정보 및 가격 적정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소비자를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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