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오일 일종인 ‘사이클로실록세인’ 유럽연합 기준 초과
소비자원, 업체에 사용 저감화 권고, 식약처에 사용제한 방안 요청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세정용 화장품 일부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 생태계 오염을 유발하고 생물체 내에 축적될 수 있는 유해성분이 사용되고 있어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성분은 ‘사이클로실록세인(Cyclosiloxane)’으로 실리콘 오일의 일종이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사이클로실록세인의 저감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관리방안을 계획, 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 2020년부터 환경 및 생태계 오염의 우려로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중 ‘사이클로테트라실록세인(이하 D4)’ 및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이하 D5)’의 함량을 중량대비 0.1% 미만으로 제한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샴푸·린스·트리트먼트 9개, 클렌징·메이크업리무버 11개 제품 등 총 20개 세정용 화장품을 선정하고 함량 시험에 나섰다.

그 결과 20개 중 19개 제품에서 ‘D4’, ‘D5’가 검출됐으며, 이 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초과 검출됐다.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만 ‘D5’는 두발용(불검출~1.09%) 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이,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많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두발용 화장품 274개(샴푸 150개·린스(컨디셔너) 80개·트리트먼트(헤어팩) 44개), 세안용 화장품 298개(클렌징 271개·메이크업리무버 27개) 등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73개 제품이 D4, D5를 사용하고 있었다.

두발용 중 린스(컨디셔너, 36.3%)와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세안용 중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에서 D4, D5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화장품에 D4, D5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업체는 권고를 받아들여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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