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예비조사 인용 “생리통·생리주기 증상, 일회용생리대와 연관가능성 확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 정의당 이정미의원실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리대 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량이 우려 수준이 아니다’라는 조사결과에 대해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위해성 조사방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생리대행동과 이정미의원실은 19일 환경부가 공개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예비조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했다.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간 20~30대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으며 증상 종류, 개선여부, 증상개선에 영향을 미친 환경과 행동변화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방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분석, 총 255개 문항 설문조사, 문진, 임상검사, 그룹면접검사(FGI),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등이 활용됐다.

연구 결과, 여성이 경험한 생리통 증가, 생리량이나 생리주기의 변화, 생리혈색 변화, 덩어리혈 증가 등 생리 관련 증상과 외음부 통증, 가려움증, 뾰루지 등의 피해가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연관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임상 연구 참여자가 설문지를 통해 보고한 생리 관련 주 호소 증상은 생리주기의 변화(26%), 생리통의 변화(24%), 생리양의 변화(20%), 외음부 가려움증(10%), 분비물 양의 변화(4%), 생리전후 질염( 4%), 생리전증후군(4%), 생리사이 부정출혈(2%), 생리기간의 변화(2%), 생리혈 색깔 변화(1명, 2%), 외음부통증(1명, 2%) 순이다.

증상이 없다가 증상이 발생한 시기에 참여자 48%는 일회용 생리대 브랜드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브랜드 사용자는 24%였다. 생리용품 사용패턴의 변화를 통해, 발생한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진 여성은 참여자 중 50%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중단한 경우는 52%나 된다.

그룹면접조사에 임한 여성들은, 브랜드 교체, 면생리대, 생리컵,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 교체 등을 하고 난 후 증상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리대 교체로 인해 자신들의 건강이상이 생리대로 인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월경, 생리대, 여성의 몸에 대한 교육과 공정 정보 부재, 의료체계에 대한 불신과 접근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생리대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가 2017년 8월 24일 오전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최근 생리대 부작용 논란과 관련 "일회용 생리대 안전성 조사하여 여성건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김아름내)

생리대행동과 이정미의원실은 “식약처는 환경부 조사결과를 반영해 일회용 생리대 위해성 조사방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가 국내·외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부의 본 건강영향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환경부는 민관협의회의 본조사 제안내용 중 축소되거나 생략된 부분을 어떻게 추가 보완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 국민에게 공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생리대행동은 녹색당, 녹색연합, 생태지평, 아이건강국민연대, 여성엄마민중당, 여성환경연대, 정의당 여성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YWCA연합회, 행복중심생협,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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