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하에 예금자 방황…적금 수요 증가추세

 

 

기준 금리 인하 등 예금을 통한 돈 불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며 뭉칫돈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규 예금 수요는 예전만 못할 전망이다. 또한 예금보다는 적금에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6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1996년 금리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연 5.1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예금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신규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1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011(3.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9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2.84%)와는 0.34%포인트 차이.
 
한은 관계자는 “10월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반영된다면 대출금리뿐 아니라 예금금리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고객들이 돈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 금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금융상품 가운데 금리 4%가 넘는 정기예금(1년 만기)은 종적을 감췄다. KDB산업은행의 다이렉트/하이정기예금이 연 3.8%로 가장 높을 뿐 다른 예금상품들은 연 3.5%가 채 안 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2금융권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은에 따르면 9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3.94%)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떨어졌으며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0.12% 내린 3.97%, 상호금융은 0.11%포인트 하락한 3.69%를 기록했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9월말 3.87%에서 지난달 말 3.68%0.19%포인트나 떨어졌다. 신협 역시 같은 기간 3.95%에서 3.78%로 내려갔으며 수협의 정기예탁금 금리도 역시 3.92%에서 3.79%로 하락했다.
 
예금자들을 방황하게 하는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상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는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압력이 더 강하다면서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 예금보다 적금 찾는다
 
은행의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적금은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국내 예금은행의 올해 9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591133억원으로 지난해 9(563695억원)보다 4.9%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정기적금은 지난해 9235791억원에서 올해 9289537억원으로 22.7%나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각 은행들은 오랜 시간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적금에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다.
 
은행연합회 금리정보를 보면 정기적금(1년 만기)을 보면 우리은행의 매직7적금이 연 4.0%의 금리를 매길 뿐 아니라 3.5%를 넘기는 적금상품도 6개나 된다.
 
특히 각종 금리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1년 만에 7%가 넘는 이자율을 챙길 수도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 한가족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3.82%이다.
 
다만 예금주를 포함해 패밀리 가입자가 2명일 경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2명을 초과하면 1인당 0.3%포인트가 추가돼 최고 1.5%포인트의 금리가 높아지는 등의 혜택을 받으면 최고 3.7%포인트가 더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상품의 금리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지만 적금의 경우 각종 우대금리를 잘 따져보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자신의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해 금리를 높이는 게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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