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브랜드·유통형태별로 가격 차이나
소협 물가감시센터 “업계 1위 브랜드, 경제적 편익 높이는 분위기 조성” 촉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집 등에서 생수를 구매해 마시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해당 시장에는 2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크게 삼다수, 아이시스, 그 외 브랜드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소수 업체가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생수시장에서 소비자는 충분한 편익을 얻고 있을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 조사결과, 먹는 샘물 가격은 약 2.4배 이상 가격차이를 보였다.

유통형태별로 2L 기준 아이시스는 910원, 삼다수는 645원, 500ml 기준 아이시스는 485원, 삼다수는 470원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유통형태에 따라 생수 가격은 다르게 매겨진다. 
유통경로가 길고 인건비, 임대료, 가맹수수료 등 고정비 지출이 큰 편의점은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수 있다. 생수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2.4배 비싼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물이더라도 가격에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경남 산청군 시천면,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수원지에서 나오는 생수는 같은 성분이지만 브랜드마다 가격이 다르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에 같은 수원지를 둔 풀무원샘물과 커클랜드시그니처는 2L 기준 각 700원, 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두 브랜드 간 가격차이는 400원이다.

반면 동일 브랜드로 유통될 때 다른 수원지 및 다른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더라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물 성분이나 품질이 생수가격 형성에 큰 요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생수 제조원가를 추정하기 위해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다수 제조업체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3개년도 손익계산서를 활용했다.

매출원가를 제조원가로 가정해 제품매출원가를 판매량으로 나눠 단위당 원가로 환산했으며유통업체 납품 이후에는 삼다수 유통사인 광동제약의 지난해 재무제표 상 판매비와 관리비 판매량을 나눠 단위당 판관비를 환산했다.

삼다수의 유통 이전 제조원가는 2L당 약 414원, 유통 이후 원가라 할 수 있는 단위당 판관비는 약 114원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물가감시센터는 시장 점유율 1위 삼다수의 추정원가를 2L당 약 529원으로, 평균판매가격은 1,165원으로 보고, 이익률을 54%로 추정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재무상태를 비교할 때,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 분석 보고서의 음료업계 제품원가율은 56%, 영업이익률은 10%인 것에 비하면 삼다수의 추정 이익률은 동종업계에 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8월, 삼다수는 출고가를 6~10%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생수 업계 광고 선전비, 소매유통업을 통한 영업활동비용으로 소비자가 생수 가격을 비싸게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업계 선두 브랜드인 삼다수는 생수 성분을 통한 기능적 차별성과 가격을 통한 경제적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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