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외식업 사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고정비 지출 부담이 크다며 줄줄이 음식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치킨 (사진= 김아름내)

외식업 사업자들이 음식 값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으로 이를 체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난 9월, 서울지역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협은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외식 품목 김밥, 냉면, 짜장면, 칼국수, 삼겹살, 김치찌개, 비빔밥, 부대찌개, 설렁탕, 햄버거, 피자, 치킨, 커피 등 13가지에 대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품목 가격 변화를 물은 결과, 10명 중 7명은 “인상됐다” 또는 “매우 인상됐다”고 답했다.

특히 삼겹살과 치킨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각각 80.8%, 89.3%로 나타났다.

소협은 “삼겹살과 치킨 원재료인 돼지와 닭 가격은 하락세인 것으로 보아 가격 인상에 원재료비 상승이 주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치찌개와 비빔밥의 경우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체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외식 물가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무엇인지 묻자 소비자 33%는 ‘인건비 상승’을 꼽았고 21%는 ‘음식의 재료비 상승’, 20%는 ‘가맹점 수수료, 배달 앱, 신용카드 등 각종 수수료 인상’을 꼽았다. 18%는 ‘임대료 부담’ 또한 외식가격 인상의 주 요인으로 선택했다.

외식소비에 있어 음식가격 인상 외에 소비자가 크게 경험한 변화는 ‘배달료 추가 지불’(56%)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예전에는 음식가격에 배달료가 포함돼있었으나 최근 많은 업체들이 배달료를 1000원~2000원 정도 추가로 받으며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무료로 제공하던 탄산음료, 피클, 소스, 반찬 등에 가격을 책정해 추가금액을 지불하도록 하거나 가격은 그대로면서 음식 양을 줄이거나 원산지가 바뀌는 등 우회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편익을 줄여나갔다.

응답한 소비자 57%는 외식 가격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외식 빈도(횟수)를 줄이겠다”고 했다.

소비자 11%는 ‘메뉴 변경’, 10% ‘업체 변경’, 10% ‘이용했던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며 여러 방법으로 외식비용을 줄이겠다고 했다.

연령, 결혼여부, 가족구성원 수, 월 가구소득에 따라 외식 패턴 변화방식에도 차이가 드러났다.

1~2인 가구 소비자는 ‘동일한 메뉴로 보다 저렴한 업체로 변경할 것’(16%), 3인, 4인 가구 소비자는 ‘외식 메뉴를 변경할 것’(15%), 5인 이상 가구는 ‘외식 횟수를 줄이겠다’(38.1%), ‘기존에 이용했던 서비스(배달대신 직접픽업 등)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예정’(38.1%)이라고 했다.

소협은 “소비자가 인식하는 외식 물가인상은 단순히 가격적인 부분만이 아닌 외식업체 사업자가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편익의 축소도 포함돼있다”며 “외식 물가 안정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소비자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우선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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