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망원경 유형 인재·여성 임원중용...임원규모 감소 조기퇴임 증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9년 대기업 임원 인사 키워드를 ‘트와이스(T·W·I·C·E)’로 함축했다.

트와이스(T·W·I·C·E)는 △Telescope(미래 사업 주도하는 망원경 유형 인재 발탁) △Woman(여성 임원 등용 바람) △Industry(업종별 임원 인사 희비교차) △Cut(불황에 대비한 임원 숫자 축소) △Early in Early out(50대 초반에 일찍 임원 옷을 벗고 나오는 조로(早老) 유형 임원의 증가)의 영어 머리글자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사업 패러다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빅데이터,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로봇, 소재 분야 등에서 미래 사업을 위한 작업이 활발하다.

CXO연구소는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이 단기성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멀리 보고 인재를 발탁하려는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있는 이공계 출신 인재를 대거 영업하기위한 인재 전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다만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함께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보니 기업마다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앞다퉈 젊은 인재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여성 임원 중용 바람은 올해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외적으로 기업의 다양성 차원에서 여성 임원을 적극 늘리려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내년 1월 1일자로 인사를 단행한 KT에서는 전무1명, 상무4명 등 여성 임원 5명이 승진 발택됐다.

CXO연구소 조사에서 2004년 당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13명이었으나 2013년 114명, 2018년 216명이 되면서 여성 임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 수도 100대 기업 종 2004년 10곳에서 2018년 55곳으로 늘었다.
그만큰 여성 임원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인사가 끝난 CJ그룹에서도 내부 출신자 중 부사장급을 승진을 포함해 다수의 여성 임원이 별자리에 올라섰다.

올해는 업종별 경영 실적이 큰 편차를 보였기 때문에 임원 인사에서도 그 실적이 반영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업계는 실적이 호전됐지만 자동차 철강 유화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렇다보니 전자 관련 업체는 임원 승진 폭이 많아지겠지만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는 종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 
불황업종에서 인사 승진자가 많다면, 이는 기존 임원에 대한 물갈이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내년도 임원 숫자가 올해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
100대 기업을 기준으로 2017년 대비 2018년 임원 수가 줄었다. 올해는 전년도보다 50명 정도 되는 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기업은 불황 속에서도 임원 수를 늘려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지만 CXO연구소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임원을 줄이려는 기업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임원 숫자는 대략 6800명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2012년 임원 숫자보다 적어지게 된다. 임원이 줄면 직원 수도 감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0대 기업 내에 임원 한 명당 평균 직원 수는 125명이다. 대기업에서 50명 내외 임원 자리가 사라진다면 일반 직원은 3000명에서 최대 6000명 정도까지 줄어드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CXO연구소는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있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일찍 옷을 벗고 나오는 ‘조로(早老)’ 유형의 임원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속도가 빠른 업종에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최초 임원으로 발탁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40대에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40대 후반, 52~53세 임원이 물러나는 경우도 생긴다. 통상 임원 자리에 올라 3년 이내에 물러나는 경우가 50% 가까이 되는 만큼 40대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50대 초반에 물러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60세를 정년으로 할때  40대~50대 초반에 임원이 되면 6~7년 먼저 회사를 떠나야하는 것이다. 

50대 초반에 임원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새 직장을 구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하기 때문에 젊은 임원 발탁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임원으로 활약하다 올해 ‘별’자리에서 사라진 50대 초반 임원은 30명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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