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지하철 역사 내에서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무상대여 서비스 ‘해피스팟’이 종료된 지 10개월이 지났으나 현재까지 서울교통공사와 민간업체 간 철거소유권 떠밀기로 해당 기기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이세열 의원은 지난 14일 제284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의 무산된 사업에 따른 책임소재와 후속조치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 말, 민간업체와 함께 지하철 5~8호선 역사 152개역 내에 해피스팟 157대를 설치했지만 민간업체 재정 악화로 서비스가 1년 2개월 만에 중단됐다.

이세열 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 16일 중단된 ‘해피스팟’ 재개시를 알리는 공문을 올렸다가 27일 돌연 ‘서비스 개시시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올렸다.

이 의원은 “사업의 중단으로 인해 현재 100여대의 무인기기가 10개월째 흉물로 방치돼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어야 할 서울교통공사와 민간업체 모두 철거에는 뒷짐 지고 있는 탓에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울교통공사와 민간업체는 보조배터리에 동영상을 넣는 방식으로 광고수익을 낼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재정난을 겪으면서 사업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됐다.

공사는 사용이 불가한 기기에 ‘철거예정’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기기소유권은 민간업체에 있기 때문에 강제철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법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세열 의원은 “협의과정에서 수익성을 예측하지 못한 점과 서비스 개시와 연기를 번복하며 허술한 관리운영으로 인해 시민불편을 가중시킨 점 등 행정절차상 위법과 특혜는 없는지 감사가 필요하다”면서 “호응을 얻었던 사업인 만큼 서비스 재개를 기다리는 시민이 적잖다. 서울 교통공사는 조속한 시일 내에 민간업체와 원만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