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100대 기업 CEO급으로 활약하는 출생자는 1960년생이 다수를 차지했다. 임원은 1965년생이 많았다. 또 내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줄어들어 2012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4일 발표한 ‘2018 100대 기업 임원 숫자 및 연령대 분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843명이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에서 2012년 6818명 2014년 7212명으로 늘었다가 2015년부터 6928명, 2016년 6829명으로 2년 연속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6900명으로 임원이 증가했나싶더니 올해 6840명으로 감소했다.

오일선 소장은 “내년도 대기업 임원 숫자 증감 여부는 올해 기업 실적이 중요하게 반영된다”며 “2019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한 다수 업종의 실적 악화와 불황에 대비한 긴축 경영 기조로 50명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원 수를 늘리는 회사보다 줄이는 곳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는 1965년생이 7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4년 674명, 1966명 605명, 1967년 597명, 1963년 574명, 1968년 539명, 1962년 446명, 1969명 431명 등 1962년에서 1969년에 태어난 ‘육이구(629) 세대’ 임원은 4571명에 달했다.

1965년~1969년사이 태어난 임원은 2877명이었으며 60년~64년 출생 임원은 2354명으로 나타났다. 70년대 초반 899명, 50년대 후반 475명으로 뒤를 이었다.

1000명이 넘는 임원이 활약하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해에 태어난 1968년생이 111명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도 170여명의 임원 중 1968년생은 22명로 많다.반면 300명이 넘는 임원이 활약하는 LG전자의 주력 임원 연령대는 1966년생으로 33명이다.

LG전자의 주력 임원층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세 살 정도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280여명 임원 중 1964년생이 39명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속하는 등기임원은 290명이다.
이들 CEO급 중 1960년생은 29명으로 파악됐다.

오너 중 SK 최태원 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은 1960년대생을 대표하는 경영자다. 현대차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도 1960년생이다.

삼성 계열사 중 유독 1960년생 대표이사가 많았는데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이사,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대표이사,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이사 등이 모두 1960년생이다.

이어 1962년생은 25명, 1959년생, 1961년생은 각각 24명으로 CEO급 등기임원이 포진돼있었다.

100대 기업 최고령 임원은 1936년생으로 올해 82세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KCC 정몽진 회장의 부친이다.

비오너 중 최연소는 1985년생으로 올해 33세인 SK텔레콤 김지원 상무로 파악됐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왔으며 지난해 현재 회사에서 AI 리서치센터 T-브레인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오너 일가 중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차남 두산인프라코어 박재원 상무도 1985년생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매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기본 원칙은 성과에 따른 능력 위주로 발탁하는 것”이라는 전제에서도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업 흐름에 맞게 창의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젊은 임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XO연구소는 이번 조사 대상 임원 수는 매출액 순 100대 상장사를 기준으로 했다. 임원은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등기·미등기 기준이며 비상근과 사외이사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