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 서울YWCA와 함께 모니터링 결과 발표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기사가 다수 모니터링 됐다.
해당 기사 모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은 서울YWCA와 함께 9월 1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 뉴스스탠드 내 42개 매체 기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성차별적 내용 65건이 확인됐다. 성평등적 내용 31건에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기사는 22건이나 됐다.

A 신문은 해외 모델이 개인 SNS에 올린 사진을 소개하며 기사 제목에 ‘비키니 입고 다리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B 신문은 여성 연예인의 가슴과 엉덩이 굴곡을 강조한 사진을 차용하곤 ‘결혼식 내일 모레 실화...예비신부의 탄탄몸매’라는 제목을 붙이고 기사내용과 상관없는 여성 신체를 부각시키는 표현을 사용했다.

C 신문은 여성 모델 가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여기만 살쪘어요’라고 보도하는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에 재판 내용을 보도하며 가해자 행위를 정당화한 기사도 있었다.

D 인터넷 신문은 ‘피곤인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못 해 심신미약 상태로 볼 수 있고 피해자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다. 협박 또한 사실관계를 밝혀, 양형에 있어 명확히 하고자 한다’는 등 가해자 변호인 측의 주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성평등적 내용의 기사는 31건으로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이를 위한 실천적 대안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았다.

양평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육군 여성 헌병 모터사이클 승무원 탄생을 계기로 직종이나 직무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여성의 모습 등을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게 다뤘다.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을 얻는데 필요한 강도 높은 훈련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해 의미를 부각하기도 하고, 군대 내 성차별적 문화와 조직구조, 그 속에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비판적 관점에서 생각해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성평등 관점에서 결혼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결혼을 기획하며 의미 등을 생각해보는 내용을 소개한 기사도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기사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거나 휘발성이 강한 기사를 무분별하게 양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선정성을 확대하는 기사보다는 사회의 성차별적 인식을 바꾸고 구조적 의제를 설정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평원은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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