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해 CEO 되는 비율 8500명 중 한명...한전 직원 2만2258명에 임원은 11명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대기업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0.8%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가 될 가능성은 0.01%다. 입사해서 CEO가 되는 비율은 8500명 중 한명인 셈이니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 

 

임원 1명당 직원수 (한국CXO연구소 제공)

올해 국내 대기업 임원은 직원  125명 중 한명 꼴이다. 2011년 105명, 2015년 107명으로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다.

1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분석한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직원은 85만2136명이며 임원은   6843명이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주)효성으로 나타났다.

효성의 반기보고서 상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이며 임원은 40명에 달했다.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15명인 셈이다. 임원 비율도 6.7%로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현대종합상사, SK가스 또한 상대적으로 임원 대비 직원 숫자가 적었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59명에 임원은 15명이었다. 임원 비율은 5.8%다.

SK가스는 직원 386명에 임원 21명으로 조사됐다.

임원 1명 당 평균 직원 수가 적은 기업은 LG상사(20.3명), SK이노베이션(23.6명), GS글로벌(26.8명)이었다.

직원 대비 임원 수가 적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한전)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한전 직원 수는 2만 2258명인데 등기 및 미등기 임원 숫자는 11명뿐이었다. 직원 2024명 중 임원 1명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임원 비율 또한 0.05%로 매우 낮았다. 기업은행(714.4명), 이마트(623.8명), 우리은행(584.3명)이 뒤를 이었다.

 주요 업종별 임원 1인당 직원수 (한국CXO연구소 제공)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별을 단다'는 증권업은 직원 54.7명 당 한 명의 임원이 나왔다. 무역업 57.4명, 석유화학 72.5명, 건설 89명, 보험 98.2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권의 임원 승진은 별따기에 비유된다.  638.8명 중 1명 꼴로 임원이 되기 때문이다. 유통업 322.1명, 항공 180.1명, 자동차 166.4명, 철강 154.3명, 조선·중공업 147.3명, 전기·전자 135.3명, 통신 133.5명 순이다.

삼성전자 임원당 직원수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은  1040명, 직원은 10만 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1명당 직원은 97.4명이었다.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24.7명 보다는 26.7명 적었으며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2011년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104명이었다.
최근 5년간 임원 1명당 직원 숫자는 2014년 80.7명, 2015년 83.3명, 2016년 89.8명, 2017년 94명, 2018년 97.4명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2016년 1063명, 2017년 1048명, 2018년 1047명로 줄었지만 직원 수는 2016년 9만5420명, 2017년 9만8741명, 2018년 10만 1953명으로 증가했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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