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문고 뉴스 김승호, 임병진 기자] 개혁을 외치며 김용언 시인이 내년 1월 치러질 예정인 제 27대 한국문인협회 임원선거에 도전을 선언했다. 김용언 시인은 현재 한문협의 상황을 ‘낡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인 ‘쇄신’을 강조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도전한 김용언 시인을 만나 지난 25일 인터뷰를 가졌다.

앞서 김용언 시인은 지난 5월 30일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이사장 김용언)를 발족하고 10월 기준 총 3권의 문집을 냈다. 발족 두 달 만에 회원은 860여명이 됐다.

김 시인은 “시인들이 쓴 작품을 모두 소화시키려면 책이 너무 두꺼워져 3권으로 만들었다”며 “현재 회원 영입은 내년으로 보류했다”고 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출마하는 김용언 시인 (사진= 인터넷언론인 연대 제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출마하는 김용언 시인 (사진= 인터넷언론인 연대 제공)

-사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책 세권을 만들었다. 8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다는 게 대단하다. 함께 해주신 분들은 누구인가
“책은 재능봉사와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전문성을 띄기 때문에 문인, 편집자, 교편을 잡았던 분들이 도와주셨다”

-김용언 시인의 시세계는? 개인 시집은 몇 권인가?
“시는 독자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감을 가져야한다고 본다. 원로시인 중 몇 분은 쉬운 시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조건 쉬운 게 아니라 뼈대가 있으면서도 전달하는 메타포가 분명해야한다. 묶은 부분까지 10권이 된다.

-한국문인협회 선거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이번 선거는 러닝메이트제다. 이사장, 부이사장7명과 시, 소설, 아동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회장단이 당선된다.

-이사장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작품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번에 문협 선거가 임박하면서 시분야에서는 다들 안 나오려 했다. 많은 원로분들이 맑은 물이 들어가야한다고 권유했다. 문협의 개혁과 쇄신을 위해,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사장선거에 나오게 됐다.

-고인 물이 부패한다는 건 많은 문인들이 알 것이다. 이사장 선거를 접하면서 문단의 어려움,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발표 지면이 국한돼있다는 문제가 있다. 종이 문화에 매어있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활성화가 잘 안돼있다. 한국인터넷문화연대신문을 만들었지만 기자를 둘 수 없는 입장이었고 저작권 문제도 발생해 중도에 포기했다. 문협 변화를 위해 발표 지면을 확대하고 정관개정을 해야한다. 낡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으나 옷을 갈아입지 않는 형태를 말하는 것 같다. 변화를 위한 계획이 있나.
“계획 10개가 있지만 선거 공약을 미리 발표할 수 없다. 다만 책을 읽지 않는 풍토가 있어 책 읽는 사람도 내는 사람도 부담이다. 작은 조합이 구성돼 책을 사고, 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싶다”

-국민들이 책을 잘 안 읽는다…
“글 쓰는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옛 것을 지키려고 하는데 글쓰는 사람도 변해야한다. 독자는 변하는데 글쓰는 사람만 변하지 않는다. 변화를 이끌어야한다. 문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어떤 면에서는 수준에 못 미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지부나 지회를 활성화 시켜야한다. 문인들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선거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정관에 대해서 한 말씀 해줄 수 있나.
“정관을 개정하려면 전체 인원의 2/3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찬성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서 미뤄지고 있다. 정관에서 문제되는 부분은 현재 문협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을 때 이롭게 돼있다는 점이다.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 정관은 너무 오래됐다. 회원이 2만 명이 넘는다는데 실제로는 1만4천명으로 보고 있다. 회원들은 ‘문인협회 회원’이라는 것밖에 얻는 것이 없다.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신입회원 유입으로 유지하고 있다”

-조직규모는 큰데 회원들이 연회비를 내는 분들은 50%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폐단으로 신입회원을 늘린다는 문제가 있다. 
“문인들 입장에서는 가입을 안 하면 존재감이 없어지니 협회 회원으로 가입하는 폐단이 없지 않아 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출마하는 김용언 시인 (사진= 인터넷언론인 연대 제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출마하는 김용언 시인 (사진= 인터넷언론인 연대 제공)

-국가 전체적으로 조직 변화, 개혁에 대한 노력이 있다.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다. 하고싶은 말은?
“사실 글을 잘 쓰는 것 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단체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경영을 못하면 결국 회비만 갖고 운영한다는 우려가 있다. 문협은 사회에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안 돼있다. 경영은 회원들의 질을 높인다든가 단합 시키든가 재정을 확충시켜야 하는데 당장 먹고사는데만 매달리는 사람이 많다

협회 봉급은 없다 다만 비용으로 쓸 수 있는 판공비(공무처리 시 쓰는 비용)가 있다. 판공비를 갖고 생활하기 위해 선거에 나오는 사람이 있는데 문제가 있다. 판공비를 월급으로 쓰는 문제가 있다.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는 입장에서 문인이 알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한다. 이사장 출마한 날 부터는 선거운동을 못하게 돼있고 신입회원들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다.

현재 문인협회 주소록은 1916년 만들어진 것이다. 틀린 전화가 태반이다. 성밖에 있는 사람이 성 안에 들어가려는데 공평하지 않다. 문협 이사장은 중립을 지켜 모두가 알 수 있는 권리를 줘야한다”

한편 평안북도 강계군에서 1944년 출생한 김용언 시인은 1968년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직생활 거쳐 1980년 등단했다. 첫 시집으로 ‘돌과 바람과 고향’ 2집으로 ‘숨겨둔 얼굴’을 발표했다.

1998년~2003년에는 한국문인협회 22대 시분과 회장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제 22회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부터 2015년 까지는 한국문인협회 제25대 정보화위원회 위원장을 2016년에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에 피선된 후 2018년 1월 퇴임했다.

공식적 활동과 함께 창작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제9시집 소리사냥을 2018년10월에는 "길을 세우다"를 상재했다.

2018년 5월에는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를 발족한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의아한 점이 생겼다.

선거 출마 날부터 선거운동을 못하게 돼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때까지 독립장소가 아닌 문인협회 사무실을 함께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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