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카카오T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 조합원 및 운전기사 6만 여명이 18일 광화문으로 나왔다.

자신들의 '밥그릇'이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택시노조는 카풀업계가 택시 산업을 무시하고 있으며 현행법을 악용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우리나라는 출퇴근 시간 카풀을 허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명확치 않다.

또 범죄경력 및 신원 등에 대한 검증없이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유상운송행위로 카풀앱 이용자에 대한 보호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택시노조는 "우리는 공유경제라는 미명 하에 30만 택시종사자와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카풀영업행위 추진을 규탄한다. 카카오 택시를 통해 사세를 확장한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업체인 '럭시'를 인수해 서비스를 본격 추진, 택시 생존권을 짓밟는데 앞장서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택시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대기업 카카오 등의 카풀앱 영업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시절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되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현 장관, 국회의원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도 쏟아냈다.

노조원들은 이 같은 말에 호응하며 "국회는 기만적 카풀 영업! 전면 금지하라! 정부는 자가용 불법 영업! 즉각 엄단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소비자(고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우리도 100% 만족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자정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3년 간 개인택시를 운행한 김치각 씨는 "어떻게 보면 (택시는)골목상권이다. 자가용 운전은 직업이 아니다. 기존 앱(을 이용해) 택시를 타는 고객은 카풀을 이용할 것이다. 우리 수익이 1/3 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나이 먹어서 갈 곳이 없다. 생존권 투쟁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불만 갖는 승차거부, 먼 곳으로 돌아가기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묻자 "익히 알고 있고 교육을 통해서 시정하려고 하고 있다. 저 또한 택시 영업을 하기전 기사들을 욕한 사람 중 하나다. 실제로 운행 해보니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몇 시간 안 된다. 현실을 알면 그 심정을 이해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T카풀은 크루를 모집하고 있다. 운전자(드라이브)가 되기 위해서는 준준형이상 차량, 최초 등록일이 만 7년 이하, 대인배상2에 가입돼있어야한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풀이 도입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