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신고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의 직장 내 성희롱 신고접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22건이던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신고' 건수는 2016년 558건, 2017년에는 85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접수된 신고건수는 839건으로 작년 한해 총 접수 건에 근접해 또 한번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과태료 이상의 처분이 내려진 건은 2015년 87건(과태료 83건, 기소 4건), 2016년 72건(과태료 71건, 기소 1건)이었으며 2017년엔 전년의 2배인 142건(과태료 137건, 기소 5건)에 달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과태료 92건, 기소 5건의 처분이 내려졌다. 아직 처리 중인 내용은 74건에 이른다. 올해 과태료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는 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확산된 '미투운동'이 직장 내 성희롱 신고에 증가요인으로 보인다. 그동안 침묵했던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 때문이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신고 뿐만 아니라 주요 성범죄 접수 및 처리 현황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9월 말까지 543건으로 하루 평균 약 3건씩 접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익명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543건에 대해 행정지도 152건, 진정사건으로 전환 152건, 근로감독 47건을 진행했다. 64건에 대해서는 추후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용득 의원은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이 증가한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그동안 피해 사실을 숨겼던 피해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 신고 접수의 증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노동부 내 전담부서를 늘리고 전문성을 강화해 직장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