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자리도 위태...리딩 금융그룹 되찾자는 ’원신한‘전략 꿈은 사라지나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신한금융이 잇따른 악재로 흔드리고있다. KB금융에 1위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조용병 회장이 부정 채용 의혹을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조 회장은 10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았는데 11일 새벽 구속여부가 가려진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신한금융은 충격에 빠져있다. 11일로 예정된 신한카드 창립 11주년 기념식이 열릴지도 미정이다.

지난달 3일 신한금융 그룹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의 잔치집 분위기는 사라졌다.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기는 커녕 자칫 현상유지도 어려운 판이다.

지난달 3일 조 회장은 신한금융 그룹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단 로켓을 점화하자"며 기세를 올렸다. 조 회장이 기념사에서 말한 '2단 로켓'은 '원신한(하나의 신한)' 전략이다. 그룹의 각 계열사가 하나의 신한 조직이 돼 목표를 향해가자는 뜻이다.

올해는 지주사 직원 중심의 창립기념식이 아닌 그룹 임직원이 함께 모인 대대적인 '잔치' 분위기로 행사는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직원 약 2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창립사에서 '2단 로켓'으로 지칭한 것은 '원신한(하나의 신한)' 전략이다. 그룹의 각 계열사가 하나의 신한 조직이 돼 목표를 향해가자는 뜻이다.

조 회장이 구속된다면 이 모든 전략이 물거품이 된다. 설사 영장이 기각된다하더라도 신한금융이 받는 타격은 엄청나다. 신뢰가 으뜸 덕목인 금융에서 그 기초가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풀려나 면피된다하더라도 조직 차원의 비리라는 멍에는 상당기간 벗기 어렵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지내는 동안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앞서 구속기소 된 전직 인사부장들과 공모해 특혜채용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전 인사부장 김모씨와 이모씨를 2013∼2016년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 하며 공소장에 90여명의 지원자가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부 청탁을 받은 지원자는 '특이자 명단'으로, 부서장 이상의 임직원 자녀들이 지원한 경우 '부서장 명단'으로 관리하고 남녀 합격 비율을 인위적으로 3:1로 맞추기 위해 면접점수를 임의 조작해 남성 지원자를 추가 합격시킨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서류 전형과정에서 나이가 기준보다 많거나 학교별 등급에 따라 책정한 학점 기준을 넘지 못할 경우 탈락시키는 이른바 '필터링 컷'을 적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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