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백서 발간

[우먼컨슈머= 신은세 기자] 은퇴를 앞둔 국민들이 은퇴 후 경제적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노후 대책 준비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예상 시기는 65세로 봤으나 실제로는 8년빠른 57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한 내용을 담은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을 발간했다.

이 백서는 25~74세 총 2453명(비은퇴자 1953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안정된 삶) △건강(건강한 삶) △활동(활기찬 삶) △관계(어울리는 삶) 등 4개 영역을 담았다.

삼성연구소가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자 비은퇴가구 53%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중 82%는 ‘은퇴 후 필요소득을 계산해 본적이 없다’고 답해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

일명 ‘3층’ 공적, 개인, 퇴직연금에 모두 가입돼있는 비은퇴가구는 20%에 머물렀다. 14%는 ‘연금 자산이 전혀없다’고 했으며 2가구 중 1가구만이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있었고 액수는 30~5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은 과도했다.
비은퇴가구는 거주주택이 총자산의 63%를 차지했고 거주외 부동산을 합치면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나 됐으며 부채 규모는 9380만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

은퇴자들은 은퇴 전 65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에서는 57세에 은퇴했다. 비은퇴자들은 예상 은퇴 나이를 65세로 전망했다.

은퇴자들의 33%는 건강문제, 24%는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 등을 이유로 조기 은퇴했다.

노후의료비 마련 방안으로 비은퇴자들은 △민영건강 보험(73%) △금융상품 (62%) △부동산 등 현물자산(38%)순으로 선호했다. 50대의 90%는 1개 이상의 민영 건강보험에 가입돼있었다.

아울러 은퇴자 57%는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보험상품이 있다’고 답했다.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자 46%는 의료실비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의료비를 준비한 은퇴자들은 장기간병보험(LTC)(34%), 치아보험(34%)에 가입하지 못한 것을 많이 후회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제공)

예상보다 빠른 은퇴를 할 경우 비은퇴자 83%는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더라도 지출을 줄이거나 추가적인 소득활동 시작 등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답한 비율이 높았다.

비은퇴자 85%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 근로 형태에 대해 20~40대는 풀타임을 희망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았으며 50대 이상부터 풀타임 근로를 희망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퇴직 후 재취업 시 희망 최소 급여는 194만원으로 2014년 200만원, 2016년 221만원보다 낮았다.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에 대한 인식차이는 은퇴자, 비은퇴자 사이에서 갈렸다.

은퇴자의 노인 인식 연령은 평균 71세로 비은퇴자가 생각하는 69세보다 2살 많았다.

은퇴자들 중 60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없었으며, 75세부터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비중은 23%로 비은퇴자(11%)의 2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비은퇴자의 과반수는 노후준비보다 자녀 지원이 우선이었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 53%는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는 20% 뿐이었다.

40대는 ‘자녀 우선 지원’이 5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반면 ‘자녀가 나를 돌봐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6%로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사회 진입 및 수명 증가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을 개선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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