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례적이라고 해야할까. 사회변화라고 해야할까. 기업 10곳 중 3곳은 '투잡을 허용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최근 일본에서 투잡을 정책적으로 허용하는 움직임이 화제가 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주52시간제도가 부분적으로 시작되면서 투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었다.
사람인(대표 김용환)과 오투잡은 기업 502개사를 대상으로 '투잡허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29.5%가 '허용한다'는 답을 내놨다.
투잡을 허용하는 기업은 제조업(22.3%), 서비스업(19.6%), 정보통신/IT(14.9%), 건설(8.1%), 유통/무역(6.8%) 등이다.
기업들이 투잡을 허용하는 이유는 ‘본업에 영향만 없다면 딱히 상관없어서’(7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의 업무시간 외 활동까지 제약할 법적 근거가 없어서’(36.5%), ‘직원의 능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10.8%), ‘노동 인구 감소에 따른 인력 보충 차원에서’(4.7%) 등이 이어졌다.
투잡 허용 범위는 ‘동종업종이 아니면 조건 없이 겸업 허용’(29.7%)이 다수였다. ‘제한 없음’(27%), ‘4대 보험이 들어가지 않는 수준’(25%), ‘4대 보험 관계없이 주말 업무 수준’(18.2%) 순이다.
투잡을 허용하지 않는 기업 10곳 중 7곳(70.5%)은 ‘본업에 지장을 줘 업무에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81.1%, 복수응답)가 1위다.
이어 ‘다른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쳐 조직 분위기에 해를 끼칠 것 같아서’(29.1%), ‘경쟁업체에 영업비밀 누설, 기술유출 등 우려가 있다’(20.9%) 등을 들었다.
투잡 허용에 대한 변화에 대해 응답 기업의 30.9%는 ‘주52시간근무 확대로 투잡에 제한이 점점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사담당자 65.7%는 ‘투잡은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주52시간 근무 확대 시 ‘취미활동을 영리로 연계해 투잡을 하는 직원이 많아질 것’(57.4%) 이라는 다수 의견도 있었다.
재능마켓 오투잡 김민규 실장은 “주52시간근무의 안착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한 부가수익을 창출하려는 직장인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도 근로환경 및 인구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재능 있는 직원의 역량을 살려 창의력과 혁신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투잡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