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첨단 과학의 발달로 많은 운동 선수들이 과학적 훈련과 관리를 통해 부상으로부터 회복하고 동시에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고전 방식의 치료법을 애용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 고전 치료법으로 부항(Cupping)의 인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스포츠계에서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부항은 붙일 부(附), 항아리 항(缸)자를 쓰며, 항아리 같은 의료기기를 피부에 붙이고, 공기를 빨아들여 음압을 형성하는 치료이다.

부항은 한의학에서 통증환자들에게 주로 사용된다. 부항은 부착부위에 생기는 음압에 의해 서 피하 근육의 혈류순환과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시켜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부항의 종류로는 건식 부항과 습식 부항이 있으며, 부항컵을 부착하는 건식 부항법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사혈기를 이용하여 출혈을 야기한 뒤 부항을 하는 습식부항을 하기도 한다.

부항, 기사와 관계없음
부항, 기사와 관계없음

‘부항치료가 통증에 효과적’이라는 말은 많은 논문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요통의 경우 부항치료를 한 실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서 통증의 감소, 진통제 사용량의 감소, 일상생활의 기능 척도(Oswestry Disability Questionnaire) 등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이기도 하였다. 목과 어깨 통증에 대한 논문에서도 휴식을 취한 대조군보다 더 높은 통증의 감소가 확인되었다.

부항치료는 비단 통증에만 효과 있는 것이 아니다. 부항에 대한 문헌적 연구들을 보면, 감기, 대상포진과 같이 인체의 면역력과 관련된 증상에도 많이 사용하였다. 이는 림프순환의 촉진에 의한 면역력 강화 효과이다. 습식 부항에 의해 배출된 혈액을 보고 ‘나쁜피’, ‘어혈’ 이라 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항산화 작용과 연관이 있다. 습식 부항 후 배출된 혈액이 채혈된 정맥혈에 비해서 높은 농도의 산화물질 (malondialdehyde, nitricoxide 등)을 함유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부항의 근육통, 근육 경직, 피로, 불안, 편두통, 류마티즘의 치료효과, 그리고 셀룰라이트 제거 효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부항 시술을 통해 피부와 근육에 심각한 손상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항치료를 위해 가급적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받기를 권장한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