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무 있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아직도 다수의 기업은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기업들은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무가 있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성별은 남자로, 여자보다 2배 더 높았다.

(사람인 제공)
(사람인 제공)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48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 성별을 고려하는가’ 묻자 응답 기업의 60.7%는 “그렇다”고 했다.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기업 업종은 제조(28.6%)가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17.2%), 유통/무역(9.1%), IT/정보통신(8.8%) 등으로 이어졌다.

다수 기업은 ‘일부 직무의 채용’ 69.7%에서 성별을 고려했다. 기업이 지원자 성별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성별에 따른 적합한 직무가 있어서’(74.1%,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야근, 출장 등이 발생할 상황을 고려해서’(23.2%), ‘성별에 따라 역량이 달라서’(19.2%),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서’(8.4%),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돼서’(7.7%) 순이다.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남성’을 더 선호했다.

채용에 더 유리한 성별을 조사한 결과 ‘남성들이 더 유리한 편’이라는 응답은 68.4%나 됐다. 여성이 유리한 편이라는 답은 31.6%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더 채용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유리한 이유로는 ‘회사 특성상 남성에 적합한 직무가 많아서’(77.3%, 복수응답), ‘신체조건 등 타고난 강점이 있어서’(22.2%), ‘근속 가능성이 더 높아서’(18.7%), ‘조직 적응력이 더 우수해서’(12.3%),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있어서’(11.3%) 등을 꼽았다.

남성을 더 선호하는 직무 1위는 ‘영업/영업관리’(46.1%, 복수응답)였다. 2위는 ‘제조/생산’(43.4%), 3위는 ‘구매/자제’(16.5%)였다. 여성을 더 선호하는 직무는 ‘재무/회계’와 ‘일반사무’가 41.8%(복수응답)로 1위, ‘인사/총무’(29.3%), ‘디자인’(24.6%)이 2, 3위를 차지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직무 특성상 성별을 고려한다해도 변화는 엿보인다”고 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채용 시 지원자의 성별 고려 경향은 ‘점점 더 성별에 구애받고 있지 않다’(63.6%)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 ‘성별에 더 신경쓰고 있다’는 36.4%였다.

올해 상·하반기 채용에서 남녀 성비는 어떨까.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427개사)들은 평균 남성 60, 여성 40의 비율로 채용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426개사)들 또한 남성 60, 여성 40의 비율로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별 외에 ‘채용 시 고려하는 비공개 자격조건’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18.4%만 있다고 답했다. 고려하는 조건은 ‘나이’(76.7%, 복수응답), ‘거주지역’(33.3%)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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