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여름용 신발 소재, 보관 고려한 관리 필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지속된 무더위, 폭염으로 샌들·슬리퍼 등 여름용 신발 구매가 증가한 가운데 품질하자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속출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발제품심의위원회에서 하자 원인 규명 심의를 진행한 샌들, 슬리퍼, 아쿠아슈즈, 장화 등 여름용 신발 관련 121건 중 94건이 6~7월에 의뢰됐다고 31일 전했다.

심의 의뢰된 여름용 신발 관련 121건 중 품질하자로 판단된 81건의 하자원인을 분석한 결과 내구성 불량 33건, 설계불량 및 접착불량 각각 13건, 부소재 불량 9건 순으로 나타났다. 내구성 불량은 주로 열에 의한 수축, 안창 파손, 가죽 손상, 스트랩 탄력성 상실 및 연결 부위 파손 등이었고 설계 불량은 스트랩 길이 차이, 신발 좌우 크기 비대칭 등이 많았다.

여름용 신발의 착화 환경, 소재 특성 등으로 장식 등 부소재 탈락, 수분 접촉이나 접착용액 용출 등에 따른 소재 변색 등도 발생했다.

소비자 A씨는 지난 6월 20일, 고무 소재 여름용 샌들을 구입하고 7월 중순 물놀이를 위해 햇빛이 들어오는 외부에 신발을 벗어두었는데, 수축되는 하자가 발생해 교환을 요구했다. 신발제품심의위 심의 결과 신발 양발에서 전반적인 수축 형태가 관찰됐고 구입시기, 훼손형태, 사용환경 등을 고려해 ‘열내구성 불량에 따른 제품하자’로 판단했다.

B씨는 지난 6월 15일 면세점에서 여름용 샌들을 구매했다. 신어보니 오른발 스트랩(끈)이 자꾸 흘러내리는 등 정상적인 착화가 어려워 명확한 하자규명 후 교환 또는 환급을 요구했다.
심의 결과 왼발 대비 오른발 스트랩 길이가 5mm 이상 짧은 것으로 관찰돼 ‘제품 하자’로 판단됐다.

소비자 관리 부주의로 판단된 사례도 있었다.
물에 노출된 신발을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채 보관해 악취 발생, 이물질이 묻은 신발을 그대로 보관해 갑피 변색, 신발 소재 특성상 수분과 접촉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천 시 착화해 이염이 발생한 경우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여름용 신발은 겉창·안창 등의 소재, 착화 및 보관 환경 등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신발제품심의위 심의결과 ‘품질하자’로 판단된 사례를 신발 제조·판매업체 및 세탁업체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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