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19세기 풍자화가이자 석판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는 법률가들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타락한 변호사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살인피의자와 은밀하게 결탁한 변호사 등 법률가는 그의 풍자화에서 위선의 화신으로 표현됐다.

오늘의 이땅에도 법조인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재야 법조계에서 도미에의 작품 내용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는 법률가(변호사)를 또 한명  꼽을 수 있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박보영 전 대법관
박보영 전 대법관

영혼이 없는 법조 3륜 인사들이 득실거리는 법조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법한 인사다. '좋은 법률가는 나쁜 이웃이다' 라는 법언이 있지만 그는 '좋은' 이웃으로 다가온다.

오는 9월 시골판사로 법복을 다시 입는 박보영(57, 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주인공이다.

대법관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는 많은 전 대법관들과는 달리 시골판사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법관은 퇴임 후 사법연수원, 한양대 로스쿨 교수를 지내며, 변호사로 돈 버는 대신 인재 교육의 길을 택한 것이다.

대법원은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박 전 대법관의 희망을 받아들여 29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 소액사건 전담판사로 발령 냈다.

지난 1987년 법관 임용 후 17년간 서울가정법원 배석판사, 단독판사, 부장판사 등을 거친 박 전 대법관은 사상 세 번 째 여성 대법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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