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폐기시 주의해야
완전방전 위해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가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휴대전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기스쿠터, 드론, 디지털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와 관련된 화재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강북구 미아동의 다가구주택 2층 안방에서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폰 보조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 주변 가연물로 번져 2층 거주자는 화상을 입었으며 3층 거주자가 대피 중 계단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리튬배터리 화재는 2015년 19건, 2016년 18건, 2017년 39건, 2018년 6월 현재 23건 발생했다. 리튬배터리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밀폐된 배터리 내에서 가연성 가스가 폭발적으로 연소하고 가연물이 많은 집안,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발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초기 진화가 쉽지 않다.   

리튬 배터리 화재 시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3년간 99건의 리튬배터리 화재 중 54건이 주거공간에서 발생했다.

총 99건 중 휴대전화 배터리 24건, 전기자전거 11건, 전동킥보드 10건, 전기스쿠터 4건 순으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 오디오, 발전기, 모형비행기, 무선전화기, UPS, 미니선풍기, 노트북, 블루투스, 외장형배터리, 이동용작업등, 전동낚시, 전동드릴, 전동리어카, 안마기, 전동휠, 전자담배, 청소기, 휴대용손난로 등에서도 리튬배터리로 인한 불이 났다.

사용기기별 화재현황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화재원인은 전기적(33건), 기계적(25건), 화학적(16건), 부주의(9건), 기타(2건), 미상(14건) 순으로 나타났는데 전기적 원인은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과전류, 과전압 등에 의한 경우였고 화학적 원인은 배터니 내부에서 화학적 작용이 일어나 가연성 가스가 형성돼 폭발·발화하는 경우였다.

리튬배터리 화재 99건 중 충전으로 불이 난 사례는 63건이나 됐다. 보관 중 16건, 충격손상 9건, 사용 중 8건으로 이어졌다. 충격손상 중 5건은 반려동물에 의한 손상으로 확인됐다.

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관계자는 “리튬은 알칼리성 금속으로 반응성이 커서 과충전, 과방전, 외부충격, 고온상태에서 폭발 위험성이 상존하고, 양극과 음극을 절연시켜 주는 분리막이 파손되거나 틈이 생길 때 내부적인 단락으로 일시적으로 높은 전류가 흐르면서 발열, 발생한 고열이 휘발성 전해액을 분해시켜 가연성 가스(메탄, 수소 등)가 발생되어 조건이 형성되면 폭발·발화에 이른다”며 “흰 연기가 강하게 분출됨과 동시에 폭발성 화염이 강하게 분출, 주변 가연물에 옮겨 붙어 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충전 중에는 침대 매트리스나 라텍스 위 또는 이불속 등의 조건에서 충전하지 말고, 주변에 가연물이 없는 조건에서 충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리튬배터리 화재 피해를 예방하려면 과전압, 과전류, 과방전을 보호하는 ‘보호회로’가 설치된 인증제품을 사용해야한다. 또 제품의 사양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폭염 등 차량 내부 또는 찜질방 등 고온의 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 라텍스 위에서 충전을 삼가하고, 배터리 외형이 변형됐거나 특이한 냄새가 나는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반드시 폐기해야한다.

완전방전 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완전방전을 위해서는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가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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